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할래요, 임현서
책을 읽기 전 제목만 보고서 무언가 모범적인 이야기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런 선입견을 대는 내 모습이 꼰대 같았다.
꼰대. 정확한 뜻이 무엇인가?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은어로 '늙은이', '선생'이라는 뜻이라며 상단에 나오지만, 그건 예전 말 같다.
실제 나도 '늙은이'나 '선생'에 대하여 '꼰대'라는 단어를 사용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는 꼰대를 잘 정의한 문장들을 찾아 조합해 보았다. 꼰대란 바로 어떤 사람이 본인의 경험만을 강조하며 젊은 세대의 생각이나 의견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을 말한다. 그런 사람을 비판하는 뉘앙스도 가지고 있는 단어인 셈이다.
(명쾌한 댓글 첨언 : 꼰대는 자기 경험이 전부인것처럼 여기고 그것을 상대에게도 주입하려는 약간은 고압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
그런 의미로 나는 꽤 일상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음을 발견했다. 개인적으로 내가 잔소리를 듣기 싫어하는 스타일이어서 그럴 수도 있고, 시킨다고 생각하면 좀처럼 나긋나긋하지 않는 편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나는 거친 사회로부터 우리를 지키는 방법을 꼰대화법으로 풀어준다 생각하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진취적인 삶을 위해 우리가 가지면 도움이 되는 마인드와 정신을 '무기'에 빗대어 말한다. 삶을 풍족하게 해줄 간접 자본이라는 무기와 스스로를 지키는 의심이라는 무기, 세상을 간파할 수 있는 판단력이라는 무기, 나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당당함의 무기까지 말이다. 나도 무기 장착이란 단어를 좋아해서인지 생산성과 엮어서 글을 해석하려고 노력했다. 글 하나하나에 현실을 허황되지 않고 직시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솔직함이 묻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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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도 모르는 새에 물려받은
그것이 내 자산인지, 혹은 탕감해야 할 부채인지와
더불어, 부모가 주입하는 삶의 방식이
과연 내 성장 잠재력에 맞는 풍부한 영양소를 갖춘 것인지.
ㅡ임현서
'꼰대'라는 단어를 책 제목에 사용하긴 했지만, 대부분 '꼰대'라고 하면 나이가 드는 사람을 상상했을 거다.
어라? 그런데 30대 능력자인 작가라니?
저자를 기준으로 인생의 선배들이 후배들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면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할 것인가에 대한 기대감이나 의구심을 품게 하는데 글을 읽다 보면 오히려 삶을 바라보는 태도에 대하여 경각심을 갖게 만든다. 현실을 담백하게 해석하려는 경향 때문일까?
삶에 대한 열정과 애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그들만의 아우라, 바로 기품이 있다. 나는 개인마다 갖고 있는 기품은 나이나 겉모습 같은 '드러나는 요소'와 다른 것이라 생각한다. 어쩌면 어려도 인생에서 다져진 내공과 같은 것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인생 내공이 있는 저자는 다정하게 말을 건네는 듯하지만 일침을 가하기도 하며, 인생을 제대로 좀 바라보라고 충언하는 듯한다. 사회 초년생은 물론 삶에 대한 시선을 고치거나 바로잡고 싶은 사람들이 이 책을 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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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개인적 성취를 이룬다는 것도 죽음이라는 끝이 정해져있는 인간 삶의 유한함을 떠올리면, 부질없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짧다면 짧은 인간의 삶이라도, 직접 그 인생을 사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한참을 살아야 죽음에 도달할 것처럼 느껴지고, 그 여정에서 다양한 삶의 의미와 행복을 찾을 수도 있기에 모든 것을 단념하고 포기한 채로 살기는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다시 말해, 개인의 성취를 최대한 이뤄내겠다고 맹목적으로 목표하지 않는 사람일지라도 아무런 성취 없이 살아가기엔 인생이 길다는 이야기다. 단편적으로만 보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이 더 잘 먹고 잘 살고자 하니 이를 위한 경쟁은 늘 뜨겁고, 치열하다.
ㅡ임현서, 이런 삶이 꼰대라면 나는 그냥 꼰대 할래요
나도 누군가를 꼰대 같다고
이야기할 때도 있지만,
누구에게 꼰대라며
이야기를 들을 때도 있는 법!
그런데, 뭐.
꼰대, 그까짓 거 난 괜찮다고 본다.
@RO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