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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텔리안 토드 Jan 29. 2022

2022년 푸꾸옥

작년보다 나은 올해

관광도시 푸꾸옥에서의 2021년은 코로나19에 의해 지대한 영향을 받은 한 해였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일찍이 하늘길을 닫은 베트남은 성공적인 방역에 성공했다라는 평을 받았다. 그러나 작년 구정(베트남에서는 ‘TET(뗏)’이라고 부른다.)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더니, 5월 초에는 폭발적으로 증가해 국내 여행마저 제한해 버렸다. 이로 인해 호텔의 영업이 매우 어려워졌고, 7월 초부터는 아예 호텔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호텔에서 일하는 입장에서는 이것이 작년 한 해 가장 큰 일이었다.


그렇다면 2022년의 푸꾸옥은 어떨까? 베트남 국내 여행객과 해외 여행객의 수요를 기준으로 2022년 푸꾸옥의 모습을 예상해 보고,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짧게 정리해 보았다.





2022년 푸꾸옥 예상

1) 베트남 국내 여행 수요의 증가


우선 푸꾸옥의 호텔/리조트들은 대부분 작년 말부터 재개장하기 시작했다. 반 년 가까이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인원 감축이나 임금 삭감 등의 방법으로 버티고 있었다. 따라서, 11, 12월 오픈 이후 모두 공격적으로 내국인 고객 유치에 최선을 다했다. 다행히 푸꾸옥은 11월까지는 비수기(우기)이지만, 12월부터 날씨가 급격히 좋아지면서 성수기에 속한다. 현재 글을 쓰는 1월의 날씨를 보면 비가 오는 날을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비가 오더라도 아주 짧게 스콜 성으로 온다. 더운 날씨에 오히려 단비같은 느낌을 주므로, 푸꾸옥을 찾는 손님들이 날씨로 인해 불편해 하지는 않는다.


다만 모든 호텔과 리조트들이 공격적으로 고객을 유치하려고 하다보니, 제한된 수요 안에서 경쟁이 치열해 진다.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호텔들이 가경정책에서 비교적 민감하고 고객들 또한 가격이 조금이라도 저렴한 호텔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필자가 근무하는 JW메리어트 푸꾸옥은 베트남 내 몇 개 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 리조트이다보니, 기타 호텔들과 가격적인 비교가 어렵고, 상대적으로 가격 하락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러한 점에서는 다행이라고 할 수 있지만, 국내 고객의 가격군이 해외에서 오는 고객들보다 비교적 낮다고 가정할 때 한계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타 도시들이나 여행지들과 비교해 보았을때 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건 감사할 일이다. 이러한 수요가 연중 이어지길 바라나, 비수기가 시작하는 4, 5월(우기의 시작)부터는 특단의 전략과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2022년 푸꾸옥 예상

2) 해외 수요의 시작은 언제부터?

모두가 궁금해하는 질문이다. 그렇다면, 해외에 거주하는 관광객의 베트남 여행은 언제부터 가능할까? 작년 12월, 전세기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해외 여행객들이 푸꾸옥, 다낭 등을 방문하기 시작했다. 국내외 여러 매체에서 앞다투어 기사로 다루면서 해외 관광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불행히도, 아직 가야할 길이 멀어 보인다.


당시 전세기를 통한 푸꾸옥 여행 일정을 살펴보면, 3박 4일 동안 푸꾸옥 북단의 빈펄 리조트에서 숙박을 하면서, 다른 호텔/리조트에 가거나 리조트 밖에 있는 식당을 방문하는 등 해당 호텔을 벗어나는 것은 제한되었다. 즉 숙박하는 호텔에서만 즐기는 제한적인 형태의 관광이었다.


Photo by Weston MacKinnon on Unsplash


만족스러운 일정은 아니지만, 비행기를 타고 해외에서 휴식하고 올 수 있다는 점이 오랜 기간 해외여행에 목말랐던 관광객에게 큰 위로였다. 그러나, 조금 지나지 않아, 전세계에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한국 또한 해외에서 오는 모든 입국자에 대해 10일 의무 격리 조치가 시행되었고, 이는 해외 여러 관광지로 방문을 계획하던 사람들에게 청천병력같은 소식이었다. 실제로 한국에서 푸꾸옥으로 들어오는 전세기와 정규편의 출항이 모두 연기되거나 취소되었고, 현재까지 별다른 소식 없이 베트남과 한국 정부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렇듯 2022년의 해외 여행객의 수요는 쉽사리 예측하기 어렵다. 아직 국가간 격리 정책이나 해외 방문객에 대한 규제가 상이하고, 베트남의 경우도 적극적으로 이를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 연일 15000명이상의 확진자가 나오는 나라로서 당연한 현상일 수 있다.




2022년 푸꾸옥 예상

3) 2022년 베트남이 가야할 방향?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베트남의 관광 시장은 당분간은 국내 수요에 의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국내 여행만을 기준으로 하면 그 수요가 적지 않다. 실례로 1월말 시작하는 TET연휴(구정) 기간 동안 푸꾸옥 대부분의 호텔과 리조트들은 만실이다. 연휴 시작 2-3주전부터 푸꾸옥을 방문하려는 국내 고객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지금은 호텔이 없어서 예약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4월말 국경일 연휴, 6-7월에 여름 방학 시즌 등 또한 비슷한 수요가 예상된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국내 관광 수요 진작을 위해 부가세를 10%에서 8%로 조정하는(2월 1일부터 시행 예정)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는 여행 업계의 비용 부담을 줄여서 본격적인 국내 여행 홍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정부와 개인, 기업의 노력으로 2022년 베트남의 여행 업계는 작년에 비해 숨통은 트일 것으로 생각되지만, 여전히 해외 여행객의 수요가 절실해 보인다. 샌드박스나 백신여권 등 해외에서 베트남으로의 입국이 여러 방면으로 시도될 것으로 보이지만, 지속적인 관광 수요로 여기기에는 아직 많은 변수가 존재한다. 특별히 베트남 국내 확진자 숫자가 매일 1만명이 넘고,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정부의 대처는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결국 정부는 코로나 종식 전까지 코로나로 인한 불확실성 제거와 함께, 국가간 해외 여행객을 유치할 수 있는 체계적인 시스템을 정착시켜야 할 것이다. 하루 빨리 코로나가 잠잠해져서 하반기 해외 여행객이 안정적으로 들어올 수 있다면, 베트남의 관광 업계는 다시금 부흥기를 위한 준비를 할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해 본다.


Photo by Chris Slupski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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