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마주하기
어렸을 때 집 앞 백화점에 가면 항상 오빠와 함께 서점으로 갔어요. 부모님이 장 보시고 올 때까지 책을 읽고 기다리다가 그 책을 사서 집으로 왔지요. 그래서 항상 백화점 가는 일이 설레고 즐거웠어요. 그때부터 좋아하던 책 읽기는 대학 전공이 되고 직업이 되었어요.
많은 책을 읽으며 멋진 문장, 감동적인 문구를 보며 작가는 대단한 사람이고 글쓰기는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사서로 일하며 ‘글쓰기’와 관련된 활동은 쉽게 진행하기 어려웠고, 기회가 많았음에도 ‘글쓰기’는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어쩌다가 글을 쓸 일이 있으면 어렵고 힘들었어요.
글쓰기는 저에게 ‘빨간 벽’이었어요.
그림책 <빨간 벽>의 주인공 생쥐는 ‘빨간 벽’으로 둘러인 공간에 살고 있어요.
생쥐는 처음부터 거기 있었고,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르는 그 벽이 궁금해졌어요.
고양이는 우릴 보호하는 벽이라 하고, 곰 할아버지는 삶의 일부라고 하죠.
어느 날 벽을 넘어 날아온 파랑새에게 벽 너머로 데려가 달라고 부탁했어요.
벽 너머는 상상도 못 할 아름다운 색으로 가득한 세상이었어요.
친구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어 뒤를 돌아보니 빨간 벽은 보이지 않았어요.
처음부터 없었지만, 처음부터 거기 있던 빨간 벽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그림책 읽기>
내 마음속 빨간 벽은 무엇인가요? 그 벽은 언제부터 있었나요?
친구들은 왜 빨간 벽을 넘지 못하고 있을까요?
빨간 벽을 넘기 위해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감히 할 수 있으리라 생각지도 못한 글쓰기에 ‘도전’을 하게 된 건, 꿈공방의 ‘글쓰기 북클럽’을 만나게 되면서였어요. 글쓰기는 누구나 할 수 있고, 쓰다 보면 써진다는 북클럽 코치 비상님의 응원으로 조금씩 글을 써보기 시작했어요. 한 문장이 두 문장이 되고, 두 문장이 한 문단이 되면서 글쓰기와 친해질 수 있었어요. 여전히 쉽거나 잘 쓸 수 있다고 당당히 말할 수는 없지만, 나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은 생겼어요.
‘도전’이란 단어는 큰 의미로 느껴져 대단한 것을 이뤄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작은 도전이 쌓여 큰 성과를 이룰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한 발짝 내딛는 것이 힘든 '도전'이지만, 그 순간을 넘기면 큰 성취감과 설렘을 가져다주니까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을 하세요. 실패해 보세요. 그리고 다시 도전해 보세요.
이번에는 더 잘해보세요.
넘어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은 단지 위험을 감수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일 뿐입니다.
이제 여러분 차례입니다. 이 순간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보세요.
- 오프라 윈프리-
2024년 새해 첫날인 오늘, 어떤 도전을 꿈꾸고 있나요?
그 ‘도전’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이는 것부터 시작해 볼까요?
커버 : <빨간 벽/ 브리타 테켄트럽 글, 김서정 역/ 봄봄출판사> yes24 표지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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