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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자령 CEO Oct 07. 2024

행복할 자격2

운명이 있을까요?


성인 이후로 줄곧 나를 괴롭혀온 의문.


어디까지 노력으로 되고
어디까지 운명인거야?

아니, 어쩌면
이 모든 것이 운명인거야?

뭐야 이 삶은? 도대체 정체가 뭐야?


주로 외모 콤플렉스(?)로 인해

심리적으로 많이 힘든 학창시절과

이의 반작용으로 공부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세월을(ㅋㅋ)

보내서인지


결국 대학 입시마저 원하는만큼 풀리지 않고

대학가서 죽어라 노력한 외모도

원하는만큼 속 시원히 예뻐지지 못했을 때


나는 거의 인생을 놔버릴 정도의 스트레스와 자살충동,

운명, 생에 대한 의문을 느꼈다.


삶에서 뭐든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 고 하기엔

내가 힘들어했던 ‘외모’라는 주제가 너무 강력히 반대 증거로 작용하고 있었고,


그렇다고 다들 혀를 내두를 정도로 ‘노력’을 무진장 하며

살아온 나로서는

노력의 가치 역시 완전히 폄하하기도 애매했다.

어쨌든 서울대는 갔으니까.


하지만 앞으로 남은 수많은 인생의 난관과

지난 날의 심한 스트레스로 망가져가던 육체를 보면


이 모든 건 주어진 운명으로 인한 고통이자

벗어날 수 없는 생이라는 감옥, 굴레, 지옥이다라는 생각 역시 굉장히 컸다.




근데 요즘 따로 사업이나 투자나,

아니 그냥 세상 공부를 점점 할 수록 (온갖걸 다 배움ㅋㅋ)

인간이 긍정적으로 변하고있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ㅋㅋㅋ


거의 8-9년을 내심 성인 이후로는

‘결국 모든 건 운명이야’ ‘난 운명주의자야’

‘시바 뭐가 해도 되는게 없네(?)’ 라며 중얼거리던 내가


오늘 갑자기

‘인생은 노력이야! 난 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또 간만에 이런 생각이 든다.


운이 바뀔 때가 된건지,,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해서 원하는 것들 척척 이루던

유능했던 그때 생각도 좀 나고. ㅎ


물론 대학입시가 얼마나 아팠는지는 말도 못한다.


솔직히 지금도 육신은 이상하게도 많이 아프다.

거의 반쯤 무너진 듯.

누가 칼로 쑤시는 것 처럼 등이며 목이며 어깨며 아파죽겠다.

운동해도 그렇고 마사지 받아도 그렇다.


오늘도 오전에 헬스장에서 런닝만 3km 뛰었는데..


진짜 10km는 뛰어야하나.


몸 좀 안아프길 원한다.




암튼 오늘부터 다시 ‘노력으로 할 수 이써!!‘ 이러면서

파이팅 넘치게 집중해서 원하는거 하나하나


아니 전부 ㅋㅋㅋㅋ(또 욕심 ㅋㅋㅋ)

이뤄나가보고자 한다.




아, 외모에 대해서 한 마디 더 하자면


사람 눈에는 집중하는 것만 보인다고


솔직히 예전에는 나의 외모 스트레스도 감당이 안됐을 뿐더러 너무도 명확해보이는 외모라는 계급 하에서

누군가 못났을 때 위로할 자신도 없었고


이후에 내 후손이든 누군가가

나에게 외모 열등감을 호소할 때 나는 그들을 위로하고

조언을 건낼 수 있을까?

라고 했을 때 단호히 NO. 였지만


지금은 이렇게 말할 수 있겠다.


니가 지금은 어려서 아는 게 없어서
외모가 좀 신경쓰일 수 있는데

세상이 진짜 넓고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일들을 하고
생각보다 뭐가 엄청 많거든?

그래서 좀 더 살아가다보면
더 즐거운 일들도 많이 나오고
그래서 신경 별로 안써도 되는 시점이 와.


그렇다.

나는 이제 별로 생긴거에는 관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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