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의 대화 (ft.최선을 다하지 않는다는 죄책감.)
‘최선을 다한다는게 ‘싫어하는 걸 참고 하는 것’을 뜻하는게 아닌 것 같다.’
하기 싫은 일도 진짜 해야하나?
진짜 그래야만 성공을 얻을 수 있나?
누가 속 시원히 대답 좀 해줬으면.
진짜 좋아하는 것만 해도 돼?
하고싶은 것만 해도 돼?
나 행복해도 돼?
응. 일단 하고나 말해.
너가 안해서 그런거지 행복한걸로도 충분히 잘 해내고
먹고 살아. 아니 넘칠 정도로.
니가 했냐고.
니가 원한다고 말했던거
하고 싶다고 했던거 제대로 해본 적이 있냐고.
너 없잖아 한번도.
매일 보이지도 않는 미래에 올 행복을 막연히 그리며
현재 누가 시킨 ‘지겨운 것’들 하는것만 했지
니가 진짜 추구해본적이 있냐는 말이야.
그 다음 결론 내도 돼
그 다음 차선책을 찾아도 돼.
너 두렵지?
너 무섭지?
예전처럼 또 안되는거 두 눈으로 봐야할까봐.
안예쁘니까 아이돌 못하는거 그거.
하고 싶은데 안되니까
차라리 난 노래도 잘 못해. 쟤네는 나보다 춤 잘춰
이러면서 아닌 데도 위로했어야 하는거.
근데 사실은 나 노래도 하고 춤도 잘추고 끼도 많고 매력적인데 말야.
근데 있잖아
아직 끝난거 아니다?
길이 하나만 있는게 아니란 말이야.
너 지금 하고픈 것들 또 여러 개 잖아.
지금 하는 것도 잘 하고 있고.
그럼 이렇게 해봐. 일단 지금 하는거 잘 하면서
새로 하는거 2개 또 잘 하고 기분 좋게 성과 쫙 내고
그 다음 춤 춰 다시.
춤 추고 영상 찍고 그 다음 유튜브든 인스타든
니가 원하는 곳 올려.
됐지 그럼? 니가 원하는거.
걔네들이 뭐 특별해서 됐겠니?
그냥 한거야 걔들도.
너도 이제 나이 먹었으니
블랙핑크만 춤출 수 있는거 아닌거 알잖아.
대기업만 회사 아닌 거 알잖아.
하고픈거 해. 대신 열정을 담아서 해.
그럼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