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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자령 CEO Oct 08. 2024

행복할 자격 4 [내맡기기 실험]

무엇이든 수용할 용기를 갖다.


늘 힘이 잔뜩 들어간 채로 살았다.


누군가를 이겨야지.


내가 제일 좋은 걸 가져야지.


내가 가장 잘 해야지.


내가 최고여야해.


난 늘 최상의 것만 얻을 자격이 있어.




그 반대 급부에 도사리고 있던

모든 공포 역시 나의 몫이었다.


온전히 다 느끼며 살았다.


불안장애, 공황장애, 우울, 발작


모든 것을 겪었다.


A가 좋다고 하면 B,C,D,E....Z 가 눈에 밟혔다.


더 좋은 것이 있을까봐.


안심이 안되었고 머리는 늘 복잡했다.


저 사람이 저걸 해서 10억을 벌었어?

나도 해봐?


하고 알아가다보면 저 옆동네에서 50억을 벌었다더라.


그래서 저게 더 나은가? 하며 알아보다보면

둘 다 이상하게 짜증나고 나와 안맞다 싶다.


짜증나도 해야하나?

학창시절에 공부가 너무 싫은데 울어가며 했더니

그 성과가 꾸역꾸역 (정신병과 함께) 나왔던 기억 때문에

해야한다 안해야한다 판단도 제대로 안선다.


돈을 위해 다시 행복을 버려야 할지,

근데 어린 시절 고통과 자살할 뻔 했던 기억들이 넘 싫었기에

이번에는 과감하게 행복을 택해야 할지,


잘 모르겠더라.


근데 행복을 택하면 내가 원하는 어떤 성과가 나는게 맞는지,

아니 평온하게 먹고 사는게 가능은 한건지

내가 헛 꿈을 꾸는건지.


도대체 뭐가 뭔지 판단 기준도 안서고

머리가 너무 아팠다.


그리고, 내가 고통을 겪으면 500억을 벌걸

편안하고 행복한 일을 해서 20억을 벌면

내가 그걸 수용하고 스스로 용서 가능할지도 모르겠더라.

내가 그걸 받아들일 수 있을 지도 판단이 안섰다.


그리고 또 다른 무언가로 누가 3000억을 벌었다면

저걸 해야하나? 싶었다.

근데 내가 할 수 있는게 맞나? 너무 어렵나?

아, 내가 머리가 안좋은가.

난 왜 별로인 사람일까.


차라리 쉬운걸 해야하나..


그렇게 또 다른 무언가를 살펴 보다보면

맨 처음 생각했던 것에서 누군가가 그새 80억을 벌었다더라.


또 불안해진다.

그때 처음 접했을 때 했어야 하나 후회도 되었다.


그랬으면 나도 80억을 벌었으려나 싶으면서.




아니 근데 벌었을까?


나랑 애초에 안맞으니까 내가 지나친건데?

더 나은게 있을 것 같아서?


그러면서 한편으로 이런 생각도 든다.

‘한 10개 지나친 것 같은데 이 정도면 내가 문제인가?’


근데 또 연애를 생각해보면

잘 맞는 한 사람을 위해 10명, 20명

아니 1000명 2000명을 지나쳐도 결코 이상한 게 아니긴하다.


아무튼 과정을 거쳐오며

그런 생각들이 많이 들었다.


나만 왜 안될까
난 불행하다
난 팔자/운명이 왜 이럴까.

다들 수월하게 쉽게 잘 선택하고
잘 가는 것 같은데.



계속되는 불안감.


끊임없는 정보.


계속 써대는 돈 (교육비)


벅차다 싶었다.



근데,

이 짓도 한 3년 하니 이제 웬만한 분야는 다 알게 되었다

(ㅋㅋㅋㅋㅋㅋ)


하지만 나랑 잘 맞는 사람을 언제 만나려나...

싶은 느낌으로다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 성과를 내고싶은 마음이 계속 힘들었다.


(근데 다행인건 최근에 좀 집중하고 싶은 무언가를 찾았다.)


그리고 이 글에서 하고 싶은 말은 위에 내용이 아니다.

위 내용은 지금까지 과정을 말한거고


아래 내용이 주제이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쉽진 않겠지만


그냥 힘빼고 수용하고 내맡겨보자고.


평생 불행했으니까

이제 행복을 택해보자고.


500억, 아니 5000억 벌거

20억, 15억 벌어도

그냥 그러려니 하자고.


좀 편안하게 살자고.


수용하자고.


남 보다 못해도 된다고.


14시간씩 달리는 누군가가 있어도

난 하루 1시간 일하고 띵가띵가 하며

팔자좋게 시도 쓰고 요가도 하고 책도 읽고


그래도 된다고.


그냥 살고픈대로 살자고.





사람은 기본적으로 ‘습’ 이라는게 있다.


그래서 쉽지 않을 걸 안다.


나는 ‘불행의 습’을 20년 가까이 가져왔다.


이제 그 습을 벗어보려 한다.


알몸으로 다시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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