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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Apr 08. 2022

<유 퀴즈> 김종기 이사장 편을 보고

위로를 받고 한참을 울었다.

  <유 퀴즈> 김종기 이사장 편을 봤다. 정말 많이 펑펑 울었다. 사연이 너무 슬픈 것도 있었지만, 내가 위로받는 느낌이어서 더 눈물이 났던 거 같다. 아마 하늘에 있는 대현 씨도 김종기 이사장의 27년 동안의 행보에 충분히 위로받았을 거라고 감히 생각한다. 또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나는 왜 학창 시절 저런 곳이 있다는 걸 몰랐을까. 이미 학습된 무기력이 팽배한 상태라 어쩔 수 없긴 했지만, 저런 곳에 연락해서 좀 더 벗어나려고 해 볼 걸 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만약에 지금 학교폭력을 겪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나중에 후회가 남지 않게 발버둥 쳐볼 때까지 쳐보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가해 학생들을 쉽게 용서해주지 말라는 말도 하고 싶다. 나는 당시 너무 쉽게 용서해줬고, 그 덕분에 나에게 가해한 학생들 중 단 한 명도 제대로 처벌받지 않았다. 그랬기에 제대로 된 반성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도 이 부분은 정말 많이 후회가 남는다. 학폭위라도 열리게 했었어야 했다. 그래야 제2의, 제3의 피해자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들이 자신들의 잘못을 쉽게 잊을 수도 없고 말이다. 하지만 그 시간은 이미 지나가 버렸다. 지금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나 자신을 잘 돌보고 불의를 외면하지 않는 일. 그게 바로 내가 할 수 있고, 해야 할 일이다. 변화의 움직임에 조금이라도 기여할 수 있도록.


 참 많은 얼굴들이 떠오르고, 많은 생각이 들었던 회차였다. 한번 투신했는데 자동차에 떨어져 죽지 않으니 다시 한번 올라가서 투신하는 건 대체 어떤 심정일까. 차마 헤아릴 수 없다. 그만큼이나 죽고 싶었다는 건 알겠다. 지금은 대부분 부모가 됐을 가해자들이 자녀를 보며 본인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깨달았으면 한다.


 대현 씨를 비롯한 수많은 피해자들에게는 부디 평안이 깃들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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