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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팽이 Apr 20. 2022

[짧은 글] 최악의 에스테틱에 돈을 기부하다!

  요즘 다니고 있는 에스테틱이 있다. 얼굴 관리 10회에 20만 원밖에 안 하는 아주 저렴한 에스테틱인데 정말 마음에 안 든다. 무척 저렴하긴 하지만 20만 원이 적은 돈도 아닌데 관리를 아주 엉망으로 한다. 관리 시간을 준수하지 않는 건 기본이고, 관리해주는 것도 그때그때 다르다. 본인이 귀찮으면 건너뛰고 마무리하는 느낌이랄까. 심지어 베드를 정리하지도 않고 다음 고객을 받는다. 보통 최소한의 정돈은 하고 관리실로 들어오라고 할 텐데 말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관리하면서 수시로 핸드폰을 만진다. 그리고 그 핸드폰 만지던 손으로 얼굴을 서툴게 조몰락거린다. 내가 예민한 거일 수도 있는데 전에 다른 곳에서 관리받을 때는 이런 경우가 없었기 때문에 너무 당황스럽다. 싼 것이 비지떡이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다. 20만 원을 이런 식으로 기부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차라리 진짜 소외계층에 기부를 한 거였으면 아깝지 않았을 텐데.      


 웃긴 건 관리를 이렇게 해놓고 전도까지 하려고 한다는 것이다. 내가 작가를 지망하는 걸 알고 교회에 나오면 ○○방송에 꽂아줄 수도 있다는 식으로 말했다. 진짜 너무 뻔뻔한 거 같다. 교회에 다니더라도 이 사람이 다니는 교회는 절대 가고 싶지 않다. 참 세상 살아가면서 별일이 다 있다. 그래도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면서 성장하는 거라고 생각하려 한다. 나중에 이걸 모티프로 작품을 창작할 수도 있는 거니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며 눈물을 훔친다. 엔딩.

출처 : SBS <내 남자의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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