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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꾸는 유목민 Jun 06. 2024

글쓰기가 막막하다면

다른 듯 닮은 말. 글쓰기가 막막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특히 막막할 땐 나 역시 자료부터 무작정 모은다. 글쓰는 사람이 아는 게 많아야 퍼 줄 것도 많다고 생각하면 절로 손이 바쁘다. 누군가 글쓰기가 막막하다고 하소연하면 난 자료부터 찾으라고 한다. 감각적 글발보다 탄탄한 자료가 글쓰기에 실질적인 도움을 준다. 자료가 글쓰기를 자유롭게 한다. - 은유의 쓰기의 말들 (35, 둔필승총-정약용)


아침마다 글쓰기가 막막한 이유다. 새벽 글쓰기 시간이 없었다면 한없이 미뤘겠지만 매일 새벽 이 시간만은 딴 짓은 하지 않기로 하고 글을 쓰기로 한다. 베트남 글감옥 여행을 갔던 중간부터 내 글은 딱 막히고 말았다. 기획회의를 하고 나서 뻥 뚫릴지 알았던 글은 한 페이지에서 맴돌았다. 지우고 쓰기를 반복하고 멍해지기까지 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일주일이 다 되어가고 있는데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 쭉쭉 써나갈 수 있을 줄 알았던 글은 한 문장 정도만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멈춰있었다. 


어제 낭낭이모가 어떻게 되어가고 있냐며 연락을 해 왔다. 독서의 기록을 쓸때도 그랬지만 여행의 기록도 그런 느낌이라고 말하자, 자료를 찾으라고 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은유의 쓰기의 말들을 읽으며, 이런 글쓰기 고수도 글쓰기가 막막하지 않은 적이 없다니... 땅으로 들어가고 싶은 느낌이다. 감각적인 글발보다 탄탄한 자료를 가질 것, 그래서 글이 제자리인 거였구나. 싶었다. 


새벽에 일어나서 글쓰기에 대한 부담을 내려놓고 자료부터 찾는다. 자료를 정리해가며 한 꼭지가 조금씩 뚫리는 느낌이다. 물론 어떻게 문장을 시작해야할지, 어떤식으로 이야기를 풀어야할지는 계속 망설여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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