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 덴마크 식탁
아름다운 그녀 줄리아 로버츠가 나오는 영화 Eat Pray Love (2010)라는 영화를 몇 번이나 봤던 기억이 있다. 완벽한 남편, 성공적인 커리어, 멋진 집, 삶의 모든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던 순간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이한다. 이혼 후 자신을 찾아 떠나는 여행길에 나선다. 이탈리아, 인도, 발리에서 먹고, 기도하고, 다시 사랑을 할 수 있게 된다. 인생에 있어 길을 잃고 자신을 잃었을 때 도움을 준 것은 음식이었다.
음식은 우리를 살린다. 몸의 감각들을 일깨워 주며 내가 살아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그렇게 나를 깨운 무엇인가는 시련 속에서도 먹고 다시 살아나가는 힘의 시작이 되어주고 힘들 때마다 위로가 되어주기도 하는 친구이기도 하다. 음식은 다시 일어나서 원하게 하며 다시 기도하며 사랑하는 꿈을 꿀 수 있는 시작이 아닐까.
Hygge=Love
이제는 꽤 많이 알려진 덴마크의 휘게(hygge)라는 문화가 있다. 정의는 이렇다.
휘게(Hygge)
편안함, 따뜻함, 아늑함, 안락함을 뜻하는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명사이다.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또는 혼자서 보내는 소박하고 여유로운 시간, 일상 속의 소소한 즐거움이나 안락한 환경에서 오는 행복을 뜻하는 단어로 사용된다. (위키피디아)
덴마크의 음식문화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휘게’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음식, 준비하는 과정과 테이블 세팅까지. 음식의 맛도 중요하지만 어떤 분위기에서 먹는지 누구와 먹는지도 그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 덴마크 사랑들이 사랑하는 음식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
이 매거진은 덴마크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즐기는 음식들. 휘게 속에서 발견하는 음식들. 내가 휘게 하는 음식들 이야기를 모아보려 한다.
덴마크 식탁으로 당신을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