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비키, 유명 아이돌의 말이 긍정아이콘의 대명사가 되어 여기저기 흉내 내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
어느새 유행'어'뿐만이 아니라 유행'마인드'까지 생기는 세상이 되었다. 사실 누군가의 마인드를 따라 하는 일은 오래전부터 많았다. 단지 그때는 구루의 마인드나 성인의 마인드를 따라 하려는 등과 같이 배우고자 하는 마음에 행동을 더하는 것이었다면 지금은 유행처럼 행동들을 따라 하고 본인의 감정을 통제한다.
옳고 그름의 관점을 떠나 새로운 시대와 세상임을 느끼는 시점이다
그들은 틀렸고 우리가 옳다, 그때는 옳았고 지금은 틀렸다 이런 쟁점들은 돌이켜보면 수세기에 거쳐 반복되어 왔다.
언제나 '요즘애들은 정말...' 뒤에 말을 아끼는 긴 한숨이 따랐고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다르지 않다. 그렇다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늘 정답이 없다는 거겠지. 시대가 바뀌고 있고 답도 바뀌고 있다.
재밌는 것은 매번 앞선 사람들은 본인들이 옳다고 생각하고 뒤따르는 사람들은 그에 맞서 자신의 옳음을 주장하며 싸워댄다는 것이다. 왜들 그리 옳음에 목매는 것인지 모르겠다. 조금 틀리면 또 어떠하고 또 아니면 뭐 그리 큰일이 날 것도 아닐 것에 그리 답답해하고 전쟁을 벌일 일일까.
지나고 보면 싸우는 것도 애정과 관심과 무엇보다 큰 에너지가 필요함을 느낀다. 싸우는 것은 사랑하는 것보다도 더 힘든 일이라는 걸 살다 보니 자연스레 배우게 된다. 그래서 연예인들도 악플보다 힘든 게 무플이라 했다. 관심이 없으면 싸울 이유도 가치도 없으니까 무관심보다 견디기 힘든 공격이 없다 했다. 안티팬도 팬이고 열성팬도 안티가 되고 이들은 호환이 되지만 그 사이에 들어갈 생각조차 없는 사람에게 관심을 불어넣기란 세상 힘든 일이다.
그런데 신기하게 지금 세대에게는 그런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유행이 돌고 있는 것 같다. 다른 의미에서 쉽사리 휩쓸리는 마음들인 것 같아 연약해 보이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한데 한편으로는 내가 겪어보지 못한 세상에 살고 있는 이들의 새로운 삶의 방식 같아 흥미롭기도 하다.
새로운 것을 관찰하는 것은 재미있다.
나와는 다른 생각을 가진 이들과 싸우는 것도 꽤나 흥미진진한 일이고 서로의 다름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때론 전쟁만큼 살벌천만 하기도 하다.
사십을 훌쩍 넘긴 나이, 아직도 매 순간 이게 맞나 싶고 그땐 맞고 지금은 틀린 경험들을 한다. 나하나 건사하는 것도 허덕거리면서 알지도 못하는 타인의 삶에 감 놔라 배 놔라 하시는 분들을 보면 참 넘치는 인류애와 에너지에 가끔은 부럽기도 하다. 넘치는 열정에 남부럽지 않은 오지라퍼였던 시절이 있었던 필자는 그저 그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 어디서 샘솟는 것인지 그 원천의 미스터리를 풀고 싶다.
이해할 수 없지만 그대로 받아들이고 보면 별것 아닌 것들이 있다. 그 간단한 마법엔 조금은 어려운 재료가 필요한데 그걸 찾아가는 각자의 시간들이 천차만별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