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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사랑 발견!!

이거 사랑이었네

by 글린더

궁금하다는 것은..?

나를 궁금해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 걸까.


언젠가 멘탈갑인 한 여자 연예인이 무관심보다는 안티도 팬이라고 차라리 싫어해도 안티가 낫다고 하던 말이 문득 떠오른다.

어떤 의미로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꽤 마음 아픈 일이겠지만. 곱씹어 저 말을 생각해 보면 어린 시절 가장 나쁜 괴롭힘은 투명인간 취급하며 따돌리는 행위였던 것 같은 걸 보니 무관심이 어찌 보면 가장 피해야 할 반응인가 보다. 하긴 그러니 노이즈마케팅이란 것도 나온 것이겠지. 흘려지나긴 쉬워도 작은 관심이라도 갖게 하여 멈췄다 가게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니까.

요즘 간혹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어 사람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나에 대한 호기심이 종종 발견된다.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 해석하냐 따라 곱게도 삐딱하게도 볼 수 있겠지만 '그럴 수 있지'의 마인드에선 어떤 시선과 관심이든 관심의 존재자체가 귀하다는 것부터 맘에 꽂힌다.


때로는 부족한 자신이 부끄럽고

때로는 근거 없는 자신감에 당당하고

때로는 흔들리는 감정들에 휘청거린다.


타인의 작은 호기심에도 간질거리는 마음을 보니 관심에 목말랐구나 싶다. 남 앞에 서면 말 한마디 제대로 못하면서 무관심하면 그게 또 그리 서운하다.

어쩌면 은연중에 그 서운함을 내비친 것일지도 모른다.

내가 속한 환경에선 나의 상황이 신기해 보일 수도 있다.

그들의 호기심 섞인 표현이 어디에서 왔건 그게 꽤나 반가운 자극으로 들어왔다는 게 지금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팩트.

내 마음조차 이리저리 조합해 보고 겨우 짐작하면서 타인의 생각을 알기는 더욱 쉽지 않을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관심 가져주신 것에 감사하고 다시 내 할 일에 돌아간다. 이럴 때 보면 영락없는 T다.

평생을 F로 살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바뀌었다.

F든 T든 그게 뭐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사람이 변하긴 한다는 게 재밌다.


단어하나에 문장의 뉘앙스에 예민했던 사람에서 굳이 굳이 의미를 두지 않게 된 지금을 보면 앞으로 또 어떻게 바뀌어 나갈지가 궁금해진다.


타인의 작은 관심이 근본적인 스스로에 대한 관심으로까지 닿는다. 타인이 어떻게 보든 지금 이 순간의 모습이 나 자신이 맘에 차지 않으니 흔들리는 거다.

흔들리는 이유를 깊이 파고파고 들어가면 결국은 닿고 싶은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그 모습과 더 닮아지기 위해 노력이 필요한 시기라는 다른 의미를 이렇게 찾는다.


아무래도 난 나를 너무 사랑하나 보다.

끊임없이 보고 또 봐도 계속해서 찾아 다시 들여다보기를 반복한다. 이건 찐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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