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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Jul 10. 2024

생존 너머 낭만 7화 - 언어교환 1

먼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언어교환 1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도착하고 나서 아직 제대로 된 관광도 하지 못하고 장기로 머물 집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가끔 중심지로 나가 구경하기도 했어요. 원래 혼자서도 참 잘 놀지만 가끔은 혼자보단 누군가와 함께 있는게 더 좋을 때가 있었어요. 특히나 빠에야 같은 경우는 2인 이상으로 나오기 때문에 함께 먹으러 갈 친구가 있어야 했구요. 그래서 동행 구하는 네이버 카페로 유명한 유랑에서 저녁동행을 구해서 가끔 사람들을 만나곤 했어요. 오랜만에 한국말도 쓰고 빠에야도 나눠먹고 시원한 샹그리아도 마시고 좋은 시간들을 보냈어요. 하지만 그저 왔다가 떠나는 사람들과 어울리다보니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이젠 편하게 일상공유하고 문화교류도 할 수 있는 바르셀로나에 거주하는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어요.


하지만 스페인에 연고가 전혀 없었죠. 어떻게 하면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고민하다 밋업 플랫폼을 통해서 언어교환 모임을 알게 되었어요.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모여 새로운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것으로 많이 들어봤고 꽤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아직 제가 스페인어를 몰라 언어교환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시간에 맞춰 언어교환 모임에 도착을 했어요. 아직 사람들이 많이 없더라고요. 맥주를 시키고 조금 기다렸어요. 점점 사람들이 모이는데 이상하게 연령대가 꽤 높아 보였어요. 그리고 남녀 비율이 거의 8:2 정도가 되더라구요. 그럴 수 있지 생각했어요. 어쨌든 이야기를 해보려고 사람들에게 인사를 건네었어요. 근데 영어를 쓸 수 있는 사람이 열에 하나밖에 없더라구요...? 모두들 스페인어를 정말 유창하게 잘하는 거 있죠. 어떻게든 대화에 참여해보니 타국에서 온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이곳에 오래 살아서 언어교환이 사실은 필요 없는 사람들이었어요. 특히나 남미에서 온 분들은 외국인이긴 하지만... 스페인어가 모국어죠. 몇몇 영어를 쓰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결국 단체로 대화하다 보니 중간에 스페인어로 바뀌더라구요. 거기다 몇몇은 플러팅도 하고 밖에선 키스를 하더라구요. 내가 상상했던 언어교환 모임이 아닌데...?


그렇게 소외감이 들면서 집에 가고 싶어 질 때, 막 도착한 스페인 까탈루냐 친구가 들어왔어요. 스페인 지로나에서 온 말타라는 친구인데 영어를 굉장히 잘했어요.(일단 거기서 합격ㅠㅠ) 거기다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는 거 있죠! 더듬더듬 본인이 아는 단어를 말하고 한국문화가 얼마나 흥미로운지 들떠 얘기하더라구요.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고 기다림 보람이 있었어요. 성격도 밝고 활발할 친구라 저희는 금방 친해질 수 있었어요. 다음에 같이 한국음식 먹으러 가자고 약속했죠. 끝까지 희망을 놓치지 않고 기다림 보람이 있었어요. 


그렇게 저의 첫 스페인 친구가 탄생한 날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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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surv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 작가의 99%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이는 목요일 연재만화글입니다. 생성형 AI 그림작가 낭어와 함께 하고 있으며, 폰트는 막걸리체와 배달의 민족 연성체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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