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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낭만 스케치북 Jul 04. 2024

생존 너머 낭만 6화 - 방을 구해라

먼나라 스페인에서 우당탕탕 생존과 낭만을 넘나드는 일상 4컷 만화스토리

*AI 그림작가 낭어와 스토리작가 골뱅이무쵸의 스페인 생존과 낭만을 오가는 리얼 스토리를 담은 4컷 만화글입니다.


방을 구해라


그렇게 쁘레미아 데 마르에서 한 달간 에어비앤비에서 지내며 본격적으로 바르셀로나 집을 찾기 시작했어요. 핀란드에서 급하게 넘어온 터라 스페인에서 집 구하는 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해 구글링 하며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알게 된 지식은 바르셀로나에는 집 사기가 많아 항상 조심해야 했고 한국이나 핀란드같이 원룸이나 스튜디오 형태의 집들이 잘 없었어요. 대부분 50년 이상 된 오래된 건물들이라 최소 3, 4명부터 최대 9명까지도 함께 거주하는 셰어아파트 형태로 그중 방 하나를 렌트하는 게 흔한 방법이었어요. 그리고 바르셀로나는 워낙 관광지화되어 스페인 중에서도 가장 물가 비싼 도시였고 혼자서 살고 싶으면 최소 150만 원 정도의 예산을 잡아야 했어요. 그래서 너무 무리하지 않고 셰어아파트의 방을 찾기로 했어요. 여러 플랫폼에서 방 찾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고 이 방 저 방 검색하기 시작했죠.


처음엔 까다로웠어요. 원격근무를 하기 때문에 홈 오피스가 가능한 충분히 큰 방이어야 하고 개인용 화장실도 있으면 좋겠고 침대도 더블베드용으로 충분히 크고 책상도 충분히 크고 방에 채광이 잘 드는 창문이 크게 있으면 좋겠고, 아니면 발코니나 테라스라도 있으면 좋을 것 같고 시티센터에서 멀지 않으며 조용하고 안전한 동네를 원했고요. 그리고 교통도 편하고 인근에 헬스장이나 마트, 공원 등 편의시설이 있어야 하고요 같이 살게 될 플랫메이트도 깔끔하고 착해야 하고, 또 가장 중요한 건 착한 가격에 신뢰할 수 있는 집이어야 했어요. 그리고 이런 상상은 사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직접 방을 보러 방문을 하면 특히 시티센터 중심의 집들은 경쟁이 심했어요. 방을 보러 갔더니 사람들이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이 보였어요. 뭐지? 하고 계단을 올라가 보니 한 남자가 방 보러 왔으면 뒤에 줄 서 있어라고 하더라구요. 부동산 아주머니가 방문날짜를 모두 같은 날로 잡아서 시간을 절약하나 봐요. 잠시 후 제 차례가 되어 드디어 방을 보게 되었어요. 부동산 아주머니의 핸드폰은 하루종일 불이 나게 전화가 울리더라구요. 겨우겨우 방을 보여주셨는데 생각보다 방 상태가 좋지도 않고 지저분하고 구식 건물에 도저히 홈오피스를 하며 살 집이 아니더라구요. '이런데도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집을 보러 온다고...?' 의문이 들었어요. 거기다 스페인어가 안되니 번역기를 써가며 소통하는데 너무 힘들었어요. 영어가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됐죠.


조금 고민을 해봐도 되냐는 질문에 부동산 아주머니는 오늘 결정하고 보증금을 입금해야 한다고 하더라구요. 아직 다른 집도 여러 군데 보러 가기로 했는데... 결국 다른 집도 충분히 보고 결정하기로 했어요. 그렇게 다른 집들을 방문하니 결국엔 다 비슷비슷하더라고요. 마치 눈치싸움을 하듯이 누가 먼저 와서 채가느냐 하는 경쟁이었어요. 그렇게 방을 구하지 못하고 한 달이라는 시간이 거의 지나가고 있었어요. 점점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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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surv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 작가의 99%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쓰이는 목요일 연재만화글입니다. 생성형 AI 그림작가 낭어와 함께 하고 있으며, 폰트는 막걸리체와 배달의 민족 연성체를 사용했습니다. 매주 목요일에 새로운 에피소드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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