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디지털 노마드가 전하는 리얼 일상 스토리
회사를 출근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루 세끼를 모두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회사에 출근하면, 출근길에 편의점에서 간단히 삼각김밥 한 줄을 사거나, 회사 근처 메가커피점에서 1,500원짜리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손에 들고 출근하는 일상이 가능합니다. 점심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지원을 받아 동료들과 메뉴를 정해 외부 식당에서 먹을 수도 있고 구내식당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선택지 덕분에 최소 점심식사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나 재택근무를 하거나 노마드로 일하며 회사에 출근하지 않는다면, 하루 세 끼의 식사를 온전히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아침은 간단히 시리얼이나 빵으로 때울 수 있지만, 점심부터는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무엇을 먹을지 메뉴를 고민하는 것부터, 요리하는 시간까지 꽤나 신경 써야 합니다. 밥을 짓는다면 준비와 식사, 뒷정리를 포함해 점심시간 30분으로는 부족합니다. 물론 배달 음식을 시킬 수도 있지만, 노마드로 일하면 점심값 지원이 없으니 매번 사 먹는 것은 부담이 됩니다. 생각없이 사먹게 되면 단순히 점심값만 한 달에 50만 원 이상이 들기 때문에,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습니다.
냉장고는 항상 재료들로 가득해야하고 없을땐 급히 마트에 다녀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한국 사람은 라면을 급하게 끓여 먹듯 서양 친구들도 파스타류로 간단히 때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탄단지를 골고루 섭취하고 영양까지 고려하려면 고기와 채소 등을 균형 있게 넣어 끼니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매일 그런 식단을 요리하는 것은 저처럼 요린이에게 큰 귀찮음입니다. 때로는 잘먹고 있는지 영양이 부족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완벽한 식단을 매번 준비하기는 어려워 현실적으로 실천 가능한 선에서 조금씩 균형을 맞추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
냉장고를 열었을 때 먹을 것이 없다면, 점심시간에 급히 마트를 다녀오는 경우도 허다합니다. 디지털 노마드 친구들을 만나보면 대부분 요리를 직접 해 먹는다고 합니다. 한국인이 라면을 끓여 먹듯, 서양 친구들은 간단히 파스타를 자주 해 먹습니다. 간단하지만, 나름의 생존 전략입니다.
요리와는 거리가 먼 내가 유럽에서 혼자 5년간 '생존'해 온 것은 스스로도 신기할 따름입니다. 아직도 제대로 된 요리를 하지 못하는 나지만, 그동안 무엇을 먹고 살아왔는지 돌아보면 흥미롭습니다. '요리'라고 부르기엔 부족하고, 거의 '조리'에 가까운 몇 가지 레시피를 질리지 않도록 순환하며 생존해 온 일상이 떠오릅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나름의 방식을 만들어가며 버텨온 내가 스스로 대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본 스토리는 골뱅이무쵸의 개인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