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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Apr 18. 2024

그냥 쓰십시오!

라이팅 코치 공저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1차 퇴고 마감하는 날이라 원고를 열어 읽어보고 수정했습니다. 초고 때 써둔 문장 중에서 필요 없다고 여기는 문장을 삭제했습니다. 삭제 한 문장도 글을 쓸 땐 징검다리가 되었을 테지만 메시지와 관련 없어 보여서 뺐습니다.

마지막 꼭지는 횡설수설한 내용을 잡느라 문단별로 오리고 붙이기를 반복했습니다. 한 번 언급한 내용이 또 나오는 경우에는 지웠습니다. 조금씩 다듬는 과정을 통해 글에만 집중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러한 시간을 좋아합니다. 

과거엔 내 글을 고치려고 하면 머리만 아팠습니다. 잘 쓴 것 같았는데 뭘 또 어떻게 고쳐야 할지 난감했지요. 책 쓰기 시작한 지 2년 지난 지금도 초보이긴 하지만 초고에 있는 문장을 수정하면서 더 나은 표현은 없는지 궁리합니다. 

2022년 1월, 처음 공저에 참여했을 때 겨울 방학 기간이었습니다. 열흘간 초고 다섯 꼭지를 집필했지요. 쓰다 지우다 반복했습니다. 열흘간 종일 노트북 앞에 있어서인지 퇴고도 어려웠습니다. 무엇을 지워야 할지도 몰랐고 지우면 또 채워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웠지요. 

지금 해당 공저 책을 보면 어색한 문장이 보입니다. 두고두고 아쉽기만 합니다. 초보 작가로서의 역량이 거기까지였겠지만 조금 더 애쓸 걸 하는 아쉬움이 큽니다. 

과거에는 시간 많았지만 퇴고를 할 줄 몰랐습니다. 지금은 퇴고할 줄 압니다만 온전히 시간을 내지 못했습니다. 퇴고를 하면서 생각합니다. 무슨 일이든 완벽하게 조건 갖추어 일할 수는 없다는 점을요.

자기 계발 열심히 합니다. 강의도 듣고 책도 읽습니다. 관심이 맞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도 형성합니다. 하다 보면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 나오지요. 선택에 있어서 후회하기도 하고 그만 두기도 합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책쓰기 강의를 꾸준히 들으면서 한 가지 느꼈습니다. 능력 부족해도, 상황이 맞춰지지 않았더라도 시작하고 계속하는 거라고요. 부족하지만 초보 수준의 책을 냈기 때문에 오늘 퇴고도 더 나은 문장이 없는지 궁리할 수 있습니다. 지난번 책보다는 조금 낫게 쓰는 게 목표거든요.

처음 공저를 낸 후 내공을 쌓겠다고 도전을 못하는 작가님들 보면 안타깝습니다. 제가 능력 뛰어나서 계속 집필에 참여하는 건 아니거든요. 완벽한 조건은 없습니다. 

퇴고하면서 시간을 많이 내지 못한 점은 내일부터 보완하면 됩니다. 내공 쌓겠다고 글 한 줄도 쓰지 않는 사람은 앞으로도 쓰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금 쓰는 글도 다시 읽어보니 흐름이 맞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발행합니다.

저처럼 오늘, 그냥 쓰십시오! 

이웃님보다 먼저 쓰기 시작한 라이팅 코치가 도와드리겠습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15548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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