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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란현 작가 Jun 10. 2024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강지혜 에세이, 민음사

[자이언트 북 컨설팅 서평 쓰는 독서 모임 "천무" 제54회 선정 도서]

에세이 속에 시인 강지혜를 만날 수 있는 책이다.

 좌충우돌 삶 속에서 '쓰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작가를 만날 수 있었다.


작가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으로서 책을 읽고 생각하는 단어는 "삶"이었다.

중고로 사 읽어서 미안한 마음까지 들 정도로 작가의 문체에 시원함을 느꼈다.



자이언트 북 컨설팅 이은대 대표가 선정한 책이 아니었다면 몰랐을 책!

책을 읽은 전반적인 소감은

솔직하다.

통통 튄다.

괄호 속 설명이 마치 독백 같다.

강지혜 작가 책 덕분에 독서 시간에 복잡한 머리 비울 수 있었다.

김동률 "출발" 곡이 떠오른다.

마음에 와닿는 시도 있었다.

정도다.

책 속 지도 이름 "제주와서"를 검색해 볼 정도로 작명 예뻤다.

시댁이 제주인 백작!


관광지 느낌과 다른 도민의 삶을 1년에 한 번씩 20년째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강지혜 작가 《오늘의 섬을 시작합니다》가 더 가깝게 느껴졌다.

책 속 인상 깊은 문장 세 줄만 뽑기 어렵다 다음 기회에 다른 문장도 소개해야겠다.


64쪽

작가라는 직업도 글로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니 아무 색채가 없는 것보다는 고유한 특성을 가진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라이팅 코치도 점점 많아질 터. [백작]만의 고유한 특성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 중이었는데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같은 시스템이지만 차별화된 나만의 무기가 있어야겠다는 생각! 문단 하나 정도 문장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강의 준비하면서 미리 수정 본을 기록해둔다. 실시간 고치면 더 좋겠지만. 지금은 문장 수업에 올릴 초고가 마땅치 않다. 곧 평생 글 친구들이 초고를 올리면 문장 수업에 다루기 좋을 듯. 지금은 내가 공저로 출간한 부분의 일부를 가져와서 수정해 보는 식으로 강의 준비한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매일 쓰는 사람이 라이팅 코치라고 생각한다. 무료특강 홍보 글로 써보니 시간도 단축되고 하고 싶은 말도 떠오른다. 쓰지 않는 작가/코치가 되어서는 안 된다. 지켜보는 눈이 많다.


76쪽

동물을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그 후로 지금껏 반려동물을 곁에 두지 않는 건 내가 그 동물을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잘 알기 때문이었다.


이 부분에 이런 마음인가?라고 메모해 두었다.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잘 알기 때문에 거리를 둘까? 얼마나 푹 빠질지 잘 알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안 하는가?  문장 한 줄에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나에게 거리를 두는 사람이 있다면 나를 얼마나 사랑하게 될지 잘 알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야겠다! 내가 반려동물은 아니지만!


101쪽

자책하고 후회에 빠져 있을 시간에 그 실패를 기록해 두는 방법을 택한다.

102쪽

나는 글 쓰는 사람이니까. 실패했을 당시의 수치심, 당혹감이 점점 옅어지면 모두 다 글의 소재가 된다. 어떤 실패든지 일단 와라. 내 전부 적어 줄라니까는!


말투 재미나다. 전부 써버리겠다는 마음, 나도 가지고 있다. 상대방이 나에게 했던 말도 기록해 준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전한 문자나 전화 내용까지 적어둔다. 모두 내 책의 소재가 될 테니까. 복잡하게 보관된 나의 글감이 초고를 쓰기 시작하면서 하나씩 튀어나오는 것 같다. 동화쓸 때도 그럴까?



185쪽 시를 해설한 내용에서

"삶이 변하니까 글도 변한다."라는 문장도 기억난다. 한 살씩 나이 먹을 때마다 경험도 달라지고 생각도 바뀐다. 다른 사람을 아끼는 방법도 새롭게 선택하는 것 같다. 과거에는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바람이 컸다. 손가락 부러지지 않았으면 전화도 한 통 할 수도 있고 간단하게나마 문자도 보낼 수 있는 건데 무심하다고까지 생각했었다. 올해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상대의 마음은 내가 어쩌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내가 상대 마음을 알아주는 것, 위하는 것, 응원하는 것.


삶이 변하니까 글도 변한다. 표현에서 삶의 범위는 넓다. 나는 환경의 변화가 아니라 마음의 변화로 해석해 본다. 항상 옆에 있겠지만 옆에 있는 방법도 달라지기 마련이니까.


218쪽에 "오늘과 또 다른 오늘 사이를 천천히 걸어가기." 김동률 "출발" 떠오른다.

"언덕을 넘어 숲길을 헤치고 가벼운 발걸음 닿는 대로 끝없이 이어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네"



<어록>

189쪽

"아기들은 단지 몇 년 동안만 아기지만, 작가들은 수십 년 동안 작가"라고 힘주어 말한다.


교사! 

매일 가르칠 아이들이 있다는 것! 

축복받은 직업이다. 

언제까지나 교사일 수는 없다.

지금 현직에 있을 때 읽고 쓰면서 책도 내고 강사도 되라고, 

나 백작은 현직 교사들에게 힘주어 말한다!

-라이팅 코치 백작-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47189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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