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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작책쓰기 Dec 07. 2024

운영진들의 섬김 덕분에 함께 성장한다

(독서포럼 부산큰솔나비 송년회)

아침 5시에는 일어났어야 했는데 5시 30분에 일어났다. 오늘은 30분 정도 늦겠구나 생각했다. 지하철 반대로만 타지 않으면 말이다. 6시에 출발, 남편이 김해대학역 경전철 하는 곳까지 데려다주었다. 장유 IC에서 동김해 IC까지 짧은 길이지만 고속도로를 애용한다. 

부산김해경전철에서 대저역까지, 대저역에서 부산 3호선 연산역까지 간다. 이 구간이 30분 정도 걸리는 듯하다. 연산역에서 부산 1호선으로 환승해서 부산대역에서 내린다. 횡단보도를 건너 건물 뒤로 돌아 들어가면 대동대학교 평생교육원 독서포럼 부산 큰솔 나비 모임 장소다.

조연교 선배님(나비 상호 호칭) 덕분에 공간을 사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대학교 측에 감사의 의미로 장학금도 준비한 나비 선배님들 마음이 예쁘다. 

2023년 7월 1일부터 가기 시작했다. 이은대 사부님 초청 특강이 있었을 때 처음 가본 곳이었다. 찐팬활동의 일환으로 아침 7시에 나비모임에 갔었는데 그때 만난 선배님이 김해면 오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했다. 그러고 보니 가능할 것 같았다. 1주 차와 3주 차 독서모임이 있는데 월 1회 참여하기로 하고 오늘까지 참여했다. 대구교대에서 공부할 때나 작가 모임이 있을 때는 첫 주도 빠지곤 했었다. 참여할 때마다 모임 회비를 내곤 했는데 2025년에는 가급적 1, 3주 모두 가보리라 마음먹었다. 방법을 찾아야 한다. 3주 토요일 잠실 교보 가는 일도 부산대역에서 출발해도 되는 거니까.

1년 반 정도 기웃거리다(?) 보니 선배님들 얼굴과 이름이 조금은 익숙해졌다. 송년회라고 하길래 건너뛸까 생각도 했었지만 어울리는 일에 자꾸 몸을 빼면 안 되겠다는 마음도 생겼다. 간다고 이름 올린 이상 지각하더라도 가는 게 맞다.

카톡에 30분 늦는다고 위치 보고(?) 했다. 도착했더니 한참 진행을 하고 있었다. 모임을 이끌어 가는 운영진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전했고, 친목을 위한 게임도 했다. 부산큰솔나비 선배님들이 쓴 공저 <독서, 큰솔처럼> 출간 축하 코너도 있어서 보기 좋았다. 함께 쓰는 동지들이 많아서 뿌듯하다. 공저 작가이자 선배님들이 나보고 "문장 수업"에서 자주 본다는 말도 해준다. 자이언트 안에서 연결된다.

게임은 눈치게임이라고 불러야 하나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생일대로 줄 서는 게임에 참여했다. 본인 태어난 달에 맞게 자리 이동을 한다. 둥글게 선후 사회자 옆에 있는 선배님부터 태어난 달을 부른다. 나는 11월이라 1월보다 반대쪽에 서 있었다. 얼추 순서가 맞지만 한두 명은 자리를 바꿔야 한다. 나름 경청 훈련이다. 그다음엔 태어난 날짜대로 같은 활동을 했다. 7일이라 사회자 가까이 서보았다. 마지막으로는 월일을 합쳐서 예상한 위치에 둥글게 섰다. 11월 7일. 같은 날 태어난 선배님과 나란히 섰다. 이렇게 하는 게임도 괜찮았다. 교실 그리고 장유 나비에서 써먹어야지. 적용할 방법을 생각하면서 교사 직업병에 걸렸구나 생각했다.

4자 성어 게임, 양파 옮기기 게임, 연간 선정책에 대한 독서퀴즈대회 등 진행 코너가 다양했다. 7시부터 11시까지 이어졌다. 진행에서 좋았던 점은 참여 인원을 줄여 몇 명씩만 참여한 점이다. 물론 인원이 많아서 그렇게 진행했겠지만 나로선 좋았다. 다른 사람 게임 참여하는 것 보는 것도 괜찮았다. 어색해 하고 움직이는 것 좋아하지 않는 나 같은 회원은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것도 도움 된다.

<5가지 사랑의 언어>에 나오는 내용을 간략하게 들은 후 자신의 사랑의 언어 테스트를 했다. 나는 인정하는 말과 봉사가 1등으로 나왔다. 이 게임을 하기 전에 태어난 양력 생일 기준 별자리별로 조를 나운 후 사랑의 언어 확인을 했는데 별자리랑 사랑의 언어와는 크게 관련이 없어 보였다. 활동 꿀팁 하나 챙겨서 좋았다. 서로를 깊이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김해 장유와 부산대 인근까지 대중교통으로는 편도 2시간 걸린다. 그래서 커피타임에 참여하지 않고 되돌아오는 편이었다. 오늘은 점심 식사 자리에도 함께 했다. 보통 내 이야기 잘 하지 않는데, 식사 자리에서 "진로"에 대해 서로 이야기 나누게 되었다. 자녀 진로도, 나의 진로도 이야기 나누다 보니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선배님들이 강사 분야에서 일하고 있었다.

내년 독서를 위해, 조금씩 회원들과 익숙해지는 시간들을 가질 수 있었던 계기는 운영진 섬김 덕분이다. 미덕의 보석을 적은 카드를 일일이 제작한 선배님, 현수막, 선물, 프로그램 등 다양하게 준비한 손길 덕분에 빈손으로 온 나도 유쾌하게 하루 보냈다. 책 여분이 없어서 가지고 가지 못했는데 다음 모임엔 공저 책 여러 권 가져가 보려고 한다.

행사엔 사람이 있다. 유쾌한 자리엔 돕는 마음도 있다. 덕분에 작년보다는 더 가까워진 것 같다.

2025년엔 조금더 자연스러운 구성원이 되겠지.  

함께 성장 가능할 것 같다. 부산큰솔나비를 통해 장유나비도 미래를 기대해 본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681699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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