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에 조보라 작가님, 이혜진 작가님, 박정미 작가님 그리고 저. 잠실 롯데백화점 11층에서 밥을 먹었습니다. 같은 층 음료 파는 곳에서 식혜를 사 먹으면서 이야기는 계속되었습니다.
조보라 작가님이 제게 점심을 사주시겠다고 연락이 왔었고 둘이 점심 먹을 예정이었습니다. 저는 박정미 작가님께 점심 먹자고 연락을 했습니다. 박정미 작가님은 이혜진 작가님과 점심 약속이 되어 있는 상태였지요. 잘 됐다 싶어서 넷이 모였습니다.
조보라 작가님이 미리 꽃집에 꽃을 주문하고 만나는 게 낫겠다며 꽃집을 소개해 주었습니다. 제가 20분 먼저 잠실역에 도착했기 때문에 미리 주문했더니 점심시간을 누리는 내내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네 명 모두 라이팅 코치입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저만 많이 떠든 것 같아요. 백작 책쓰기 운영에 대해, 글 친구 만드는 방법에 대해 두서없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제가 말한 내용이 어느 정도까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라이팅 코치 동지가 있다는 점에서 든든했습니다. 조보라 작가님은 수첩에 적으시면서 제 말을 경청해 주셔서 더 신이 났나 봅니다. 잠실 오는 날임에도 불구하고 저녁엔 무료특강까지 한다고 하니 대단해 보였습니다. 집 거리가 저보다는 가깝겠지만 두 가지 일정을 소화하는 건 쉽지 않지요.
이혜진 작가께 두 가지 도움을 받았는데요, 하나는 발 크림 선물 받은 것, 또 하나는 원주-부전 KTX 개통 정보였습니다. 제가 2월 6일 춘천 책쓰기 무료특강을 진행하려고 하는데 동선이 마땅치 않았거든요. 그런데 춘천에서 원주로 갔다가 부전역으로 내려오면 된다는 고급 정보를 주셨습니다. 발 크림이야 많이 필요하지요. 옆에서 같이 선물 받은 조보라 작가님이 '사포 발'이란 표현을 해주어서 웃었습니다. 제 발이 사포 발이거든요.
저는 김해에서 올라가기 때문에 선물 잘 챙겨가지 않습니다. 가방을 가볍게 가는 게 좋더라고요. 발 크림 받은 기념으로 저도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었는데 마침 윤희진 작가께 책 한 권 선물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박정미 작가님과 함께 있으면 편안합니다. 저도 인생 후배에게 이러한 존재가 되고 싶다 생각합니다. 잘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편안하게 사람을 대하고 싶습니다. 제가 잘 하지 못하는 영역인 '달리기' 전문이셔서 제가 더 좋아합니다. 저도, 박정미 작가님도 잠실역, 롯데 백화점, 롯데월드가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는지 모르고 칼바람 맞았답니다. 촌에서 올라와서 둘 다 위치를 잘 모르지만, 같은 경상도라 더 좋네요.
잠실 교보에 자주 가다 보니 점점 편안한 작가님들 많아지는 것 같아요. 세 분 작가님들도 처음엔 잘 모르는 사이였는데요, 자주 뵙다 보니 점심까지 먹을 기회가 생겼습니다. 사인회는 작가들끼리의 끈끈함을 이어가도록 만드는 자리입니다. 주인공 덕분에 점심 약속까지 추가로 잡게 되어 좋습니다.
점심에 한정하여 세 분을 언급했지만 잠실 교보와 오후 모임 자리에서 만난 작가님들마다 인연을 풀어낼 수 있을 정도로 자이언트 작가들과의 만남을 기대하며 살고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 저에게 보상하는 마음으로 교통편을 예매하고 이동합니다. 보상하는 마음이 들게 하려면 "잠실 가는 조건, 이런 것, 저런 것을 해내야 갈 수 있다"라며 제게 미션을 부여하기도 합니다.
작가 삶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서울은 저에게 미지의 세계일 테지요. 그리고 주변에 작가님들과 어울릴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작가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후 책을 썼습니다. 주변에 알고 지내는 작가님들도 많아졌습니다.
오늘 사인회 후기는 따로 남기기로 하고요, 오늘 점심 데이트를 허락해 주신 조보라 작가님, 이혜진 작가님, 박정미 작가님께 감사합니다.
연말연시 시작하기 좋은 기회입니다. 작가라고 선언하고 작가 동지 만드시길 응원합니다.
https://blog.naver.com/giantbaekjak/22369516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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