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항공사 입사는 어떻게?
눈 한번 깜빡. 하고 고개를 휘휘 돌려 정신을 차려보니 2022년의 마지막 달이다.
2019년 코로나 전의 삶이 바로 어저께 같은데, 벌써 이렇게 시간이 지났다니. 2023년은 더 빨리 지나갈것 같아서 이렇게나마 기록을 남겨보기로 했다. 예전에 일기도 착실히 잘 썼는데, 2-3달에 한번씩 쓰는 일기는 항상 "오랜만에 쓰는 일기다"로 시작을 해서 항상 찔린다.
나는 현재 캐나다의 한 항공사에 부기장으로 합격을 해서 1월 초에 시작할 교육날을 기다리는 중이다.
다행히(?) 합격을 한 항공사가 현재 교관으로 일하고 있는 비행학교와 같은 공항에 있어서, 교육 시작 바로 전까지는 계속 교관일을 할수 있게 되었다.
11월 말에서 12월 초까지 한국을 다녀왔기 때문에, 학생들을 새 교관들에게 많이 나눠준 상태라 다행히도 교관일이 많이 바쁘지는 않다.
처음 들어가는 항공사의 교육을 따라가려면 지금부터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올 한해 계속해서 시험 다음 시험을 치느라 바쁘게 살아왔기 때문에, 영 책이 펴지지 않는다. 그래서 대신 글을 써보기로 했다.
캐나다에서 항공사에 들어가려면, 루트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1. 교관으로 (다른 직업도 많지만 교관이 가장 흔하다) 1000시간을 채운뒤 항공사에 지원
2. 캐나다 시골의 (대부분 북쪽) 춥고 오진곳에서 램프일과 파일럿 일을 함께 하며 경력을 쌓은뒤 지원 (회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 항공사로 들어가는 루트만이 정석은 아니라는걸 말해두고 싶다. 캐나다에서는 Corporate / Charter pilot으로 일하는분들도 많지만 내가 잘 모르기때문에 여기엔 적지 않기로 했다.
내가 택한 루트는 1번이다. 교관일을 하려면 교관 자격증을 따야 하기 때문에 공부도, 비행연습도 더 해야하는 부담감이 있지만, 대부분 도시 근처에서 일을 할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날씨도, 도시 인프라도 대부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날씨가 북쪽보다 "그나마" 좋은것이지 12월부터 2월까지는 매서운 겨울 날씨때문에 레슨 캔슬이 정말 많이 된다. 그리고 학생을 가르쳐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람을 대하는 일이 부담스러운 성격이라면 많이 힘들다.
2번 루트는 대부분이 꺼려하는 캐나다의 시골로 배정이 된다. 그런곳은 인구 수도 적고, 겨울이 정말 혹독하고 길다. 12월 초에 영하 30도를 찍어버리는 곳들이다. 가족과 친구들을 모두 떠나서 지내야 하는 힘듦이 있지만, 시기가 잘 맞으면 교관이 타는 세스나보다 더 크고 복잡한 비행기를 더 일찍 몰수 있다. 이건 회사, 그리고 개인의 경험마다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고 거기서 쌓은 경험으로 항공사에 지원을 하게 된다.
난 개인적으로 영하 20도를 넘어가는 추위가 너무 힘들기 때문에 (사실.. 다들 그렇지 않을까?) 처음부터 교관을 하겠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었고 지금도 잘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불행중 다행(?) 인지, 학교에서도 안전문제상 영하 20도가 넘어가면 레슨을 캔슬해도 된다. 비행기 시동이 잘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1월부터 교관일을 탈출할수 있는 지금, 정말 행복하다. ㅎㅎ
그럼 어떻게 항공사에 입사하게 되었는지는 다음 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