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일수 Mar 07. 2022

첫 해외여행

여행을 꼭 해야할까요?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나의 첫 해외여행. '난 여행을 꼭 해야하나?'라고 생각하던 사람이었다. 그러다 어쩌다 시작한 연애로 그 당시 애인을 만나러 이탈리아로 날아갔던 것이 나의 첫 해외여행이다. 지금은 헤어졌지만 생각해보면 나에게 인생의 많은걸 깨우쳐준 사람인 것 같다.

-

2014년 12월 23일 

출국 전날까지 학교에 가고 후루룩 뚝딱 종강을 하고 쫓기듯 준비하기

과제인 영화촬영화 함께 정신없음이 계속되었지만 뿌듯함.

나름 재미난 학교생활을 했었지.

친구 집에서 찾은 나의 OOTD와 딱맞는 인형탈을 찾았다. 여전히 가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마지막 수업날까지 엄청나게 쏟아부은 눈. 눈발을 해치고 집에와서 가방을 마저 쌌다. 꽤나 장기간의 여행이었기에 짐이 많았다.


난생 처음 떠나는 해외여행이었기에 걱정이 많았다. 혹시나 내 영어를 못 알아 들으면 어쩌지, 다른데로 가는 비행기를 타는건 아닌지

국제미아만 되지 말자고 혼자 신신당부를 했었더랬다.


남들이 하는건 다 하고 싶었던 20살. 이런 사진도 찍어보고 싶었지.

비행기에 올라타 자리에 앉았더니 옆자리 독일아저씨가 영화를 보고 싶으신데 숨어있는 화면을 찾지 못했다.

당당히 "Here"라는 영어 한마디로 해결해줬다. 웃어주는 아저씨를 보고 뭔가 통한 느낌에 뿌듯함. 

"Merry Christmas"라고 말해주는 아저씨에게 눈인사를 하며 헤어졌는데 환승비행기까지 함께 했었다. 


경유하러 가는 길을 혹시나 찾지 못할까봐 서둘러 걸었다. 독일 사람들 키크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이렇게 클줄이야! 거인의 세계이다!


경유하는 비행기에 올라탔는데, 나빼고 나 외국인이었다. 그땐 그런 느낌이 참 신기했었지.

공항 여기저기 삼성 광고로 도배되어있었다. 낯선 땅에서 이런 친숙함을 느낄 수 있다니 반갑다!


사람이 많지 않던 기차 안. 크리스마스 이브라 사람이 없는 것이라 했다.

난 분명 그 유명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도착을 했는데, 내가 상상하던 밀라노와는 사뭇 달랐다. 

화려한 건축물들이 가득한 이탈리아를 생각했지만, 내 앞에 펼쳐진 이탈리아는 유령도시와도 같은 모습이랄까? 

내가 책에서 봤던 이탈리아랑은 다르구나ㅎㅎ 저 사진은 분명 저녁 8시에 찍은건데 느낌상 새벽 2시

-

사진첩을 뒤지며 여행의 기억을 더듬는다. 역시 일기를 써놓는 것은 이런 재미가 있구나. 여행하기 힘든 지금 추억여행이라도 할 수 있어 기쁘다!

작가의 이전글 기증자와 보호자 그 사이 어딘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