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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함콩
Aug 11. 2024
상대를 이해하려면_딸 둘 아빠 Joldert가 알려준것
게스트가 입실할 때마다 소소한 간식과 편지를 남겨둔다.
아날로그 감성이 충만한 사람이라서 그런지 게스트를 생각하며 편지 쓰는 게 즐겁다.
이번에 체크인하는 게스트는 네덜란드에 사는 아이 둘 아빠 Joldert.
딸 둘과 여행 온다고 소개하는 그에게 동질감을 느꼈던 건
나도 딸 셋 엄마이기 때문일 테다.
그래서 그런지 유독 가족끼리 여행 오는 게스트에게 마음이 간다.
그날도 Joldert의 귀여운 딸들을 상상하면서(?)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과자와 젤리 몇 봉을 사서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띠리링.
기분 좋은 에어비앤비 알람 소리다.
"Joldert인가? 뭐라 그럴까? 기뻐하겠지?^^"
게스트들의 반응을 기대하는 것 또한 나의 큰 즐거움이다.
"Thanks, So very nice!!!!"
작은 것이지만,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게스트들은 기뻐한다.
그러나 이어온 Joldert의 메시지에 나는 민망해서 웃음이 터져버렸다.
"My daughters are adults.! We love it, though."
그렇다. Joldert의 딸들은 다 큰 20대 성인이었던 것이다.
사람은 자기 위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경험했던 것,
자신이 처해 있는 상황 등.
내가 어린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상대방도 그럴 거라는 생각.
정말 단단한 착각이었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 그럼에도 착한 Joldert 부녀는 내가 준 간식을 남김없이 모두 먹고 일본 여행에서 사 온 듯한 믹스 커피를 선물로 두고 갔다.
내가 경험해 본 것만이 세상의
전부는 아니다.
이래서 생각의 폭을 넓히기 위해서는 다양한 경험을 하라는 말이 나오는 가보다.
상대가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알고 인정하는 것의 바탕은 결국 '경험'이다.
경험이 늘어날수록 이해의 폭은 더욱 깊어질 테다.
다음 가족 게스트가 온다면 꼭 아이들이 몇 살인지 물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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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엄마는 없다
저자
+ 딸 셋 엄마이자 일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사람 + 쉐어하우스, 에어비앤비 따뜻한 공간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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