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웃거림, 그 미학

날마다 기웃거리는 자를 위하여

by 서니


기웃거림은 내 존재의 동력이 된다.

사람은 늘 무언가를 찾고 탐구하며

살아간다.

그 기웃거림이야말로

우리가 살아있음을 증명하는 과정이다.

삶의 들숨과 날숨처럼

자연스럽게 반복되는 기웃거림은

우리 내면의 어둠과 밝음을

더욱 살아있게 해 준다.

어느 날 나는

홀로 숲 속을 걷고 있었다.

짙은 안개가 내려앉은

숲 속에서는 길을 잃기 쉬웠다.

하지만 그 길 잃음조차도

나의 기웃 거림이었다.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해,

알지 못하는 곳을 탐험하기 위해

나는 기웃거린다.

아직 어둠이 내려앉지 않은 숲은

너무나 조용해서

길을 잃었다는 느낌보다

적막함을 더 진하게 내뿜고 있었다.

기웃거림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다.

기웃거림 속에서 길을 찾는 과정은

어쩌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과정이기도 했다.

비록 그 길이 내가 생각하는 길과

전혀 다를지라도 말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늘 새로운 것을 찾고,

경험하며,

그것을 통해 성장한다.

그 과정에서 기웃거림은 필수이다.

기웃거림이 없다면,

우리는 늘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기웃거리며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설 때,

우리는 우리의 한계를 뛰어넘고,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빛을 찾고,

어둠을 극복하며,

진정한 자신을 만나게 된다.


기웃거림은 우리의 존재를

더욱 빛나게 한다.

끊임없이 기웃거리며

새로운 길을 찾는 과정은

우리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그것이 바로 기웃거림의 힘이다.

기웃거림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방황이 아니라,

우리 존재의 본질을 찾기 위한

여행이다.


기웃거림의 미학은

바로 여기에 있다.

기웃거리다 길을 잃을지라도,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을 찾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다.


나는 수필을 쓰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시작했다.

내가 거주하는 도시에서

문인교실과 동아리가 있는지 찾아보았고,

글쓰기 강좌가 있는지 알아보았다.

하지만 내가 찾는 시점에서는

마땅한 곳을 찾을 수 없었다.

그래서 인터넷 카페나 블로그도

기웃거려 보았지만,

게으름 탓인지,

디지털 자동화에 익숙한 탓인지,

수필 쓰기를 시작도 할 수 없었다.

막막했다.


그러던 중,

검색의 바다를 유영하다가 우연히

도서관에서 글쓰기 강좌가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미 개강이 된 상태였고,

내가 참여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다.


어쩔 수 없이 몇 달을 기다리며

다시 그 강좌가 열리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첫 강의는 기대와 달리

다소 실망스러웠다.

강사의 성향 때문인지,

아니면 커리큘럼이 그러한 것인지,

시간만 허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업무 때문에 내리 3주를 불참했다.

하지만 다시 참여했고,

바로 브런치 작가 신청을 했다.

그래야 글을 쓰게 될 것 같아서였다.


수필가는 독자에게

세상을 보는 견해를 더하여 주고,

독자와 깊이 있는 소통을 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강사를 포함하여 같은 경험을 가지는

이들과의 소통도 중요하다.

그리고 글쓰기의 통찰력은

내 몫의 준비물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며,

그날의 기웃거림을 떠올려 보았다.

어쩌면 글쓰기란

거창한 교육이나 거대한 커리큘럼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닐지도 모른다.

인터넷을 기웃거리고,

sns를 기웃거리고,

도서관을 기웃거리며,

얻는 작은 영감들이 모이고 모여

글을 써 내려가는

원동력이 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생성형 AI가 많은 일들을 자동화하고 있으나,

기웃거림은 AI로

자동화할 수 없는 영역이다.

기웃거림은 인간만이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당연히 수필도 AI가 대신할 수 없는 영역이다.

AI는 빠르게 글을 만들어줄 수는 있지만,

그 글에 담긴

감정과 진정성은 인간만이 표현할 수 있다.

현대의 기술은 수많은 가능성을 열어주었지만,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고 표현하는 글쓰기는

여전히 그 경계를 넘어설 수 없다.


생성형 AI는 자기소개 에세이를

단 3초 만에 완성해 줄 수 있다.

뉴스 기사도 마찬가지이다.

빠르고 효율적이며,

틀림없는 정확성을 자랑한다.

그러나 수필은 업무의 효율성과는

다른 차원의 작업이다.


수필은 묵묵히 자신 안으로

파고들어 가는 과정이다.

내면 깊숙이 숨겨진

감정과 생각을 탐색하고,

이를 글로 풀어내는 작업이다.

이는 기계가 대신할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한 경험이다.

수필에서 글쓰기는

단순히 문장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존재와 마주하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기웃거림은 어쩌면

수필을 쓰기 위한 필수 과정인지도 모른다.

끊임없이 기웃거리며

자신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비로소 진정한 글을 쓸 수 있다.

나는 오늘도 기웃거리며,

손가락은 열심히 자판 위를 달린다.

그리고 그 끝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완성해 나간다.





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