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papa Sep 12. 2020

일을 통한 성장 (Leaning by Doing)

일만 한다고 성장하지는 않습니다만...

회사에서 직원을 육성하기 위해서 다양한 육성체계를 마련하고, 그러한 육성체계를 필수화 하여 직원의 성장을 돕는다. 이러한 기업의 육성 체계가 효과가 있었을까?

아마도 한때 기업교육을 담당하는 교육업체들은 다양한 교육체계를 개발하고 교육을 시행하면서 많이 성장했을 것이다.

하지만, 회사에서는 기업교육을 통해서 직원이 우수 인재로 거듭나는 경험을 거의 해본 적이 없었고, 결국은 일을 통한 성장이라는 측면에서 기업교육을 축소하고 직원들이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업무를 통한 성장을 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종종 회사에서는 '우리는 직원들이 일을 통해 성장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대놓고 얘기한다. 일을 통한 성장이란 업무를 통해서 본인의 역량을 높이고, 그것이 결국 다시 업무의 성과를 높여 직원과 회사가 동시에 성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그러면 회사에서는 직원들이 일만 하면 성장할 수 있는가?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은 그렇게 죽어라고 일하는데, 역량으로 친다면 세계 최고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과연 그런가?

우리나라 기업의 경영진들은 분명 일을 통한 성장이라는 개념을 잘못 이해하고 활용하고 있음에 틀림없다.


확실히 얘기하지만, 회사에서의 직원 성장은 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업무 매뉴얼을 공부하고, 관련 교육을 집중적으로 듣는다고 해서 막상 업무를 맡아서 하게 되는 경우, 그것들이 업무에 그렇게 효과적이지 않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사실 많은 기업들이 그러한 교육은 불안감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 또는 리더들이 면피를 하기 위해서 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분명 직원들의 성장은, 그리고 업무 역량 향상은 일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게 맞다. 하지만, 일만 한다고 성장이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일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는 두 가지 차원에서의 긴밀한 관계가 필요하다.


첫 번째는 수평적인 협업이다.

많은 조직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한데, 일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동료 간의 협업이 필수적이다. 동료 간의 협업은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대해 수평적인 토론, 논의가 이루어지게 하고, 이를 통해서 수행하고 있는 업무, 아이디어들은 Build-up이 이루어진다. 이러한 Build-up 단계를 통해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 내가 하고 있는 생각, 업무의 방향성에 대해 동료들의 공감을 얻게 되고, 지지를 얻게 되면서 업무에 대해서 좀 더 몰입할 수 있고,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간혹 어떤 조직에서는 일인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혼자서 자료를 찾아보고 조언을 구하여 업무를 수행하여 마무리할 수는 있다. 하지만, 문제를 같이 해결하가 위해서 동료 간의 치열한 논의와는 비교할 수 없다.

일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이러한 협업인 것이다.


두 번째는 상사의 정확한 피드백이다.

상사의 피드백은 부하직원의 업무에 대한 방향성과 상사가 생각하는 방향성을 맞추는 프로세스이다. 부하직원이 수행한 프로젝트에 대해서 상사가 생각했던 방향성과 잘 맞는지, 그 의도대로 잘 수행이 된 것인지, 그로 인해 회사의 성과에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서로 이해하고 공감하는 프로세스인 것이다. 이 경우에도 부하직원의 결과물이 회사의 성과에, 전략 방향에 잘 연계가 되는지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설명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피드백은 일방적인 전달이 아닌 부하직원이 이에 대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피드백이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하직원이 생각하지 못했던 이슈라든지, 추가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영역이라든지, 과제를 수행함에 있어 더 깊게 고민해야 하는, 조금은 더 디테일하게 확인해야 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어야 한다.

많은 리더들이 업무에 대한 피드백은 마치 '빨간펜' 선생님처럼 맞고 틀린 것들에 대한 채점에 집중하다 보니 업무에 대한 피드백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이로 인해 공감하지 못한 채 부하직원들은 '어떻게 바꾸라는 거지?'라는 생각을 하며 '시키는 대로(?)' 결과물을 수정하는 형태로 일을 한다.


일을 통한 성장, 말은 쉽다. 하지만, 이러한 조건들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업무를 추진하는 조직에서는 일을 통한 성장은커녕, 피동적, 수동적 업무에 지쳐가기만 할 것이다.

특히, 많은 조직들이 인력을 효율화하면서 개인에게 각각 분리된 업무를 담당시키고 개개인이 각각 서로 다른 일을 수행하는 조직을 많이 보게 된다. 이 경우, 개인들은 본인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가 제대로 가고 있는지도 모른 채 그저 업무를 끝내기만 바라며 일을 하게 된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일을 통한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은 '동료와의 협업', '상사의 제대로 된 피드백' 이 있어야 한다. 그것이 없으면 일을 통한 성장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저 일만 하게 되는 직장인이 되는 것이지...



작가의 이전글 절대 평가가 정말 필요한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