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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삶 Dec 04. 2023

인생은 B와 D사이의 C이다. 그리고, F가 있다.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 장 폴 샤르트르

태어나고 나서 죽을 때까지 인생은 선택의 연속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인생에 있어서 주요한 변곡점을 겪은 나에게는 와닿는 격언이다. 살아가는 데 있어서 “선택”이라는 것은 각각의 사이즈가 다르게 오게 되는데 직무를 전환한다는 것은 꽤 큰 선택이었다.


대학에 입학 후 교사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고시 생활과 강사 생활을 하다가 문득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는 선택을 하고 지금까지 디자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다시금 되돌아보면 29살의 나는 참 무모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때의 내가 이 선택을 하지 않았다면? 초등학생 때부터 줄곧 원해왔던 디자인이라는 일을 시도해보지 않았더라면? 꽤 오랫동안 꿈꿔왔던 교사의 꿈을 접는 순간들이 마음 아프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 봐도 후회는 없다.


후회 없는 무모함만큼 디자이너로서 직무를 전환한 나에게 디자인을 하면서 겪는 모든 실패(Fail)는 재미(Fun)로 다가왔다.


누가 들으면 실패가 재밌어? 일이 장난인가?라고도 생각할 수 있다. 맞다. 실패는 뼈아프고 나를 무력하게 만들기도 했다. 동료들에게 미안함을 느끼기도 하고 더 잘해야겠다는 동기부여를 받기도 했다. 그때 그 선택을 하지 않았더라면 얻을 수 없는 생각지도 못한 경험이 있기에 “재미있다”라고 받아들이기로 했다.


다시 한번 샤르트르가 말한 격언에 나의 말을 더하자면,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ice)이다. 그리고 F(Fail, Fun)가 있다.


비전공자이지만 뒤늦게 디자이너라는 꿈을 꾸고 있는 사람들에게, 혹은 디자이너가 아니더라도 직무를 전환하고 싶은 사람들과 나의 개인적인 경험을 나누고자 한다. 나도 했는데, 여러분이라고 못할 것이 없다는 무모한 응원과 격려를 전하고 무수한 실패로 지쳐서 부정적이고 회의적인 생각 대신에 재밌네?라는 생각과 경험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다음 스텝으로 넘어갈 수 있는 힘을 전하고 싶다. 더불어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도 그럴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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