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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폴리피자 Jun 09. 2023

나를 둘러싼 환경에 맞서지 않는다

바꾸는 게 최선이다

5년 전에 같이 일했던 팀 사람들은 어디서 무얼 하고 있을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때 결혼을 했다. 퇴사를 하기 2년 전이다. 퇴사를 대하는 관점이 바뀐 해이기도 하다.


결혼 후 주말에 아내와 차를 타고 임장을 다녔다. 맛집도 가고 동네 구경도 했다.


일 때문에 킨텍스 박람회에 매년 정기적으로 갔었다. 박람회장을 둘러싼 눈부신 아파트 개발을 보며 부동산에 관심을 가졌다.


순식간에 바뀐 도시가 멋있게 보였다. 그런 발전을 보다 보니 임장이 재밌었다.


킨텍스를 시작으로 참 많은 동네를 둘러 봤다. 회사 출장을 다니면서도 동네 구경을 벗 삼았다.


나는 여행 떠나듯이 목적지로 가서 구경하는 것을 좋아한다. 


주말에 자전거를 타고 서울 구석을 누비곤 했다.


차를 타고 가면 멀리 가서 후딱 둘러보기 좋았다. 


자전거는 골목 구석까지 페달이 밟는데 까지 다 다닐 수 있다.  


이 동네는 자전거 타기 참 좋구나, 평지구나, 여기 살면 좋겠다. 이런 생각도 자연히 생긴다.


부동산에 흥미를 갖게 되어 관련 커뮤니티에서 글을 보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경제적 자유 테마는 인생 숙제다. 관련 책을 읽으면서 세계관이 확장 됐다.


발전하는 도시 모습에 눈빛이 초롱초롱했을 뿐이다. 다주택자가 되어 임대료를 받겠다는 생각은 안 해봤다.


의식이 흐르고 흘러 돈과 부자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인생 살면서 부라는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게 최근 5년이다. 


좀 더 지식을 쌓고싶어 중고서점으로 향했다. 부동산 관련 책을 여러 권 사서 읽기 시작했다. 


그중 단연 으뜸은 '나는 부동산과 맞벌이한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현재 절판이다. 중고로 구하기 어렵다.


나는 운이 좋았다. 그 책이 네임드 저자가 썼는지 전혀 몰랐다. 그냥 제목이 눈에 띄어 샀을 뿐이다.


보물을 찾은 것이다.


책을 여러 권 읽다 보니 부자들의 라이프스타일, 사고에 관심이 갔다.


단순히 돈을 버는 기술자, 꾼이 아니라 부자 그릇을 키워내고 담아내는 과정이 궁금했다.


아주 평범한 회사원인 나도 그게 가능할까?라는 의문 속에 한 권 두 권 접하면서 서서히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마인드 마인드 그 마인드가 무엇이길래 그렇게 마인드를 외칠까? 


마인드는 수 천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만큼 일종의 신념의 영역이다.


강한 비바람에 흔들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밀고 나갈 수 있는 그 힘이다.


책 속에는 환경설정에 신경쓰라고 말한다.


내 주위를 둘러싼 5명이 내 모습이다.


놀랐다. 


누구나 나보다 더 낫거나 내가 닮고 싶은 사람과 어울리고 싶어한다.


그러나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나를 가까이 두지 않는다. 서로 요구사항이 다르니 결국 나와 비슷한 사람과 함께 있다.


나는 내가 처한 환경이 어떤지 자주 의식한다


5년 전 당시에 나를 둘러싼 사무실 환경, 일, 그리고 사람 모두 바꿀 결심을 했다.


내 일상을 지배하는 언어와 생각, 행동을 바꾸고싶었다.


당시에 나는 새로운 팀으로 옮겼다. 초반에 적응을 하기 위해 참 애썼다.


내 노력이 조금씩 소용없다는 좌절감이 밀려오면서 결국 선택을 했다.


나를 바꾸려면 결국 내 환경을 바꾸자.


발버둥 쳤다. 업무 시간 외에 내 시간을 절대 회사를 위해 쓰지 않기로 결심했다.


회식을 거부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였다.


퇴사는 하루아침에 결심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항은 아니다.


나는 퇴사를 위한 정신 무장에 많은 시간을 썼다. 독서가 영향을 줬다.


막상 나와보니 생각보다 퇴사 전에 걱정했던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회사에 있다 보니 괜히 겁을 먹었던 것이다. 


하루 10시간 마주하는 사람과 대화를 하면 퇴사는 그냥 큰일이고 시련이다.


현실은 오히려 새로운 환경에서 오는 불편함이지 내일 지구가 멸망하는 기분은 아니다. 


물론 사람마다 다르다. 이렇다 할 재능이나 당장 써먹을 기술이 없는 나조차 이렇게 당당히 글을 쓰며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5년 전 나와 대화를 나눴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에 있나?


임원이 되려고 노력하는 분도 있고, 회사에서 사고 쳐서 잘린 사람도 두 명 있다.


병가를 쓴 후 자연 퇴사한 분도 있고,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 후배도 있다.


정답은 없다.


다만 어떤 길로 가고자 목표를 설정하면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모범 답안은 있다.


큰 비용을 지불해서라도 반드시 답안을 알려는 사람은 시간을 단축시킨다. 


발버둥 치는 과정에서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을 자연스레 만난다. 서로 소통하다 보면 힘이 난다.


코로나로 나는 사람을 자주 못 만났다. 하지만 여러 소통 경로를 통해 그 상황에 맞게 대응할 수 있었다.


내게 처한 환경은 때론 통제하기 어렵다.


오직 방법을 찾고 헤쳐나가는 나의 선택과 노력만 있을 뿐이다.


헤쳐나가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것 또한 각자 성향과 전략에 따라 다르다.


이것 또한 성장과 변화라는 거시적인 인생 담론을 기꺼이 즐기고자 하는 사람에게만 해당한다.


나는 오늘도 더 나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의식적으로 행동한다. 


차츰 나는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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