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장과 변화라는 키워드에 빠져있었다.
서점을 가면 내가 주로 둘러보는 코너가 자기 계발분야다.
깊은 내면 어딘가에 성공이나 성장에 목말라있었다.
20대 때부터 항상 눈길을 주고 읽었던 책들이 대부분 자기 계발서였다.
괜히 읽으면 설레고 성공한 사람이 된 듯 기분이 좋았다.
참 한결 같이 이런 쪽 책만 읽었는데, 실제 내 삶은 얼마나 달라졌을까?
30대 인생을 보면 결혼 그리고 퇴사 정도가 큰 이벤트였다.
라이프스타일은 퇴사하고 변했다. 내가 생각하는 그 기준점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전업 투자자라는 새로운 커리어 세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계속해서 우물을 파고 또 팠다.
이게 될까라는 의구심이 늘 있었다. 돈을 벌기는커녕 오히려 잃다 보니 마음 상할 날이 많았다.
그럴 때 자기 계발서 책이나 영상을 보면서 마음을 추슬렀다.
이런 멘털 케어 과정이 없었다면, 일찍 포기하고 구직하러 다녔을 것이다.
한 번은 영화 파운더를 봤다. 영화의 한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주인공이 출장 중에 숙소에 머물며 잠시 쉰다. 그리고 자기 계발 음성 레코드판을 틀면서 멘털을 다스린다.
그 음성은 내 귓가에도 머물렀고, 메시지 또한 강렬해서 기억에 남는다.
" Persistence and determination alone are all powerful "
단순하지만 괜히 힘이 나서 노트 한 구석에 적어 두었다.
실패가 쌓이고 익숙해지는 순간 성공이 보이기 시작한다고 들었다.
나도 어느 순간 거듭 된 실패가 너무나 당연했고 계속 도전해보자고 마음속으로 외쳤던 날이 있었다.
그러다 한 번씩 원하는 결과가 나오면 그래 조금만 더해보자며 스스로 격려를 했다.
이런 상황에서 스스로 버틸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나 영상에 적극적으로 손을 뻗었다.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향해 나아가다 잠시 지치거나 잘 안 풀릴 때 책에서 위안과 힘을 얻곤 한다.
누군가는 자기 계발서 읽어봐야 소용없다고 하기도 하고, 책 내용이 다 비슷하다고 하는데, 맞는 말이다.
그런데 나는 내가 처한 현실이 조금씩 바뀔 때마다, 과거에 읽었던 자기 계발서 책을 다시 꺼내 읽게 되면 그 내용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우가 많았다.
그 맛에 읽는 것 같다.
언젠가 이런 부류의 책을 벗어나 좀 더 폭넓은 독서의 세계를 접해보고 싶다.
그날이 곧 오길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