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당신의 옆집 언니입니다. 제가 수많은 사람들 중에서 당신의 옆집 언니를 자처한 것은 옆집 언니의 얘기만큼 경계심없이 듣는 것이 드문 이유에서였습니다. 우리는 언제나 옆집 언니의 얘기에는 공감할 준비, 울 준비를 하고 듣지요. 스토아 철학이라는 것도, 고전이라는 것도 그렇게 옆집 언니 얘기 듣듯 아무런 경계심없이 편히 듣길 바랐습니다. 그렇게 옆집 언니가 생겨났습니다.
그 옆집 언니가 당신에게 아무나가 아니길 바랐습니다. 과거에는 위로란 엄마나 자매나 단짝 친구가 해주는 그런 사적이고 은은한 것이었습니다. 그런 건 아무나가 아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지금은 아무나 위로를 해줍니다. 보다 적극적이고 노골적으로 말입니다. 우리는 돈과 시간을 지불하고 간편하게 아무나의 위로를 받습니다. 이 언니는 그런 아무나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 옆집 언니도 결국 아무나임을 시인합니다. 다만 위로가 되는, 의지되는 언니가 아닌 같이 있음 정신 번쩍 들게 할 따끔하고 매운 언니라도 되고 싶었습니다. 위로 없이도 강인하게 버텨내는 것이 인생이라며 말입니다.
책과는 다르게 이 언니의 실상의 일상은 고루하고 남루합니다. 다만 그 속에서도 이런 글을 당신을 위해 남길 수 있음이 보잘것없는 제 일상을 조금이라도 빛나게 해 줍니다. 대개 그렇게 살아라라고 하는 책들은 본디 그렇게 살지 못했던 작가의 삶이 바탕이 되었다 생각합니다. 이 언니도 그렇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그리 살려 노력하고자 합니다.
좀 더 부여잡길 바랍니다. 지금이 제일 힘들다 생각하지만 그게 나아지기보단 더 악화되기도 하는 것이 무정한 세상입니다. 당신이 충분히 숨고를 때까지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턱밑까지 차올라도 계속 달려야 하는 게 인생입니다. 그러니 더 힘들 다음 여정을 예비하기 위해서 더 힘껏 부여잡으십시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곤 하니 남이 떠먹여 줘서 마음먹게 되지 말고 스스로 마음을 잘 먹으시길…. 아프니까 청춘이라지만 안 아프다, 덜 아프다라고 맘먹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모두 독립적인 존재입니다. 탄생과 죽음을 보면 잘 알 수 있지요. 엄마의 좁은 산도를 나와서 홀로 눈감는 마지막까지. 스스로 버텨내는 것이 인생임을 잊지 마세요. 당신에게는 충분히 그럴 힘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