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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룰때 Oct 14. 2023

실수의 예방과 치료

앗! 실수(사진: Unsplash의 Tyler Nix)


오랜만에 복직해서 여전히 적응 중입니다.

중간에 잠깐 5개월 정도 복직했던 기간을 제외하면면 

장장 8년 만에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세상의 변화가 참 빠르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회사의 문화도 변했고,

전산도 변했고,

규정, 지침도 변했고

나도 변했고....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이 나을 법합니다.

무지에서 새롭게 새기는 것보다

있는 기억들을 검증하고 다시 새로운 것으로 뒤덮는 것이  

어떨 땐 더 더디고 고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일하면서 가장 두려운 것은 

눈앞의 아차 실수가 아닙니다.

눈앞에 안 보이는 실수입니다.

지금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조차도 인지하지 못한 채

실수를 벌일 수도 있다는 그 사실 말입니다.





언젠가는 나도 모르는 미지의 실수가 나비효과가 되어

나와 내 옆 동료에게 덥석 덮칠까 조마조마합니다. 

나도 모를 실수를 예방하려 합니다.

직무교재나 법령집을 뒤져가며 옛 기억 들을 하나하나 검증합니다.

민원인의 질문에도 쉽사리 대답을 이어가지 못합니다.

내 대답이 틀릴까 봐 망설여지는 겁니다. 

정말이지 실수는 저지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미지의 실수에 불안해하다 보니 

매사 일 앞에 자신이 없어집니다. 

실수는 줄었겠지만, 

덩달아 일의 즐거움도 줄어버렸습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 낮은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실수를 저지른다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이 

자신의 실수나 역경을 회피하려는 성향이 

훨씬 강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의 실수를 민감성 있게 알아차리는 것은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이라고 합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이들이 

자신의 실수에 보다 긍정적이고 

스스로를 모니터링할 여유도 더 많이 느낀다는 겁니다.




저도 더는 쫄려가며 일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차피 실수라는 것은 100% 예방할 수 없습니다. 

내가 99%를 준비해도 

나머지 준비 못한 1%에서 실수가 빚어지는 것이,

그것이 인생입니다. 

그리고 그 1%는 내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우연의, 신의 영역입니다.





통제 못할 것에 너무 많은 힘을 뺄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그저 60% 정도만 준비해 놓고

나머지 힘은 혹여 못 막은 실수들을 수습하는 쪽에 더 힘쓰렵니다.

예방보다는 치료에 더 의미를 두렵니다.

어차피 일어날 일은 일어나니까요. 







윌리엄 어빈의 "좌절의 기술"에는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인생에서 좌절은 피할 수 없고 

좌절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만을 바꿀 수 있다."

실수로 좌절을 맛보게 되니 이렇게 한번 말을 바꿔봐 봅니다.




"인생에서 실수는 피할 수 없고 

실수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만을 바꿀 수 있습니다."

미래의 미지의 실수에 연연하지 말고,

현재의 기지의 실수에 보다 애써줍니다.

내가 통제하지 못하는 것에 마음 쓰지 말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워킹맘 #일 #윌리엄어빈 #좌절의 기술 #김주환 #회복탄력성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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