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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ㅠ
Jun 16. 2024
초행길은 늘 어려워
운전연습으로 제부도를 가다
에어컨 없이는 살 수 없다..
회사에서 외근 업무를 해야 하니 운전 연습을 하라고 했다.
내 개인차는 없기 때문에 쏘카를 빌려서 연습하기로 마음먹었다. 더러운 유리창만 봐도 중고차라는 느낌을 보여준 회색 K3였다. 발판 맞추고, 사이드 미러 확인, 안전벨트 확인. 시동 버튼을 눌렀다.
혼자 가기는 심심해서 집에 있던 엄마와 함께 가기로 결정했다.
인천 영종도와 경기 제부도 중 어디로 갈까 했는데 엄마는 제부도를 가지고 했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보고 굉장히 오랜만에 간 제부도였다.
신림사거리에서 출발한 K3의 내비게이션은 반대로 가라고 하지만 차선을 잘못 골랐다.
뱅글뱅글 몇 번을 돌았는지... 당황스러워서 일방통행 길에 들어가서 뻘쭘했다; 아무튼 다시 네비를 보며 정방향으로 가기 시작했다.
도로는 역시나 무서운 곳이었다. 앞뒤양옆. 사방의 경적소리가 심적부담을 주었다.
옆에서 엄마는 괜찮아 괜찮아하며 나를 다독여줬다. 물론 쏘카에서 결제할 때 보험은 들었지만, 그래도 즐겁게 여행 가는데 조그마한 사고 나는 것보단 깔끔하게 갔다 오는 게 좋으니까!
초행길에 고속도로 타는데 차선 잘못 골라서 네비 제부도 도착 시간이 조금씩 늘어났다...
근데 사고가 나는 것보단 느려도 도착점에 도달하는 게 중요하니까!
수많은 톨게이트를 지나 아무튼 그렇게 1시간 30분 소요해서 제부도에 도착했다!
확실히 옛날보단 많은 것들이 바뀌어 있었다. 그 당시는 음식점이나 호텔이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케이블카도 생겨 있었다. 엄마는 그냥 온 것에 의의를 둬서 오래 걷기보다는 길가 주변에 파는 찰진 옥수수의 강냉이를 맛있게 이빨로 돌리며 나와 같이 먹었다.
그리고 갈매기가 정말 많았다.
주변에 있던 커플들이나 가족들이 새우깡을 사서 던지는데, 맛있게 받아먹는 갈매기들의 모습을 보니 한두 번 먹은 솜씨가 아니었다. 내가 갈매기였으면 새우깡 든 인간들만 쫓아다녔을 것 같다. 적어도 배고픈 삶을 살진 않겠지..
한 30분 정도 모래 해변을 걸어 다니고, 반납장소 서울로 올라갔다.
출발할 때는 시야가 좁고, 긴장감의 연속이었는데, 돌아올 때는 뭔가 홀가분한 기분이었다. 어차피 제부도 왔던 그 길로 다시 돌아가는 길이었다. 갈 때는 보이지 않던 주변 풍경들도 보이고, 시야가 조금 넓어진 기분.
반납 장소로 도착하고 무사히 시동을 껐다.
총비용은 6만 원 정도 나왔다. 5시간 빌리고 이 정도 가격이면 생각보다 싼 것 같다. 다음 주에도 연습할 겸 갈 곳 정하고 즐겁게 운전해야겠다.
시원한 바다는 언제나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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