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 본격적으로 직장인이 되기 전 미리 찍먹 해볼 수 있는 기회
1) 경험
이력서를 쓸 때 인턴 경험이 결국 한 줄인데도, 그게 참 중요하다고 사람들이 앞다투어 여기저기 인턴 지원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인턴이 아니라 ‘금턴’이라는 단어가 뉴스에서 나오기도 할 정도였죠.
인턴 경험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역시 직장생활을 조금이라도 더 먼저 경험했냐를 알 수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턴 기간에 따라 2~3개월에서 6개월, 길어야 1년 이내인데 그 짧은 기간도 먼저 경험을 해본 게 다르다는 의미겠죠.
저 역시도 어설프게 첫 취업준비를 하기 전 방학을 활용해 인턴을 해보려고 지원해봤지만 떨어지기 일쑤였습니다.
그리고 첫 취준 포기 후 원하는 일을 결정하고 경험을 쌓는 과정에서, 예전에 떨어졌던 곳이 다시 인턴을 뽑는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어차피 한 번 떨어졌는데 또 떨어질 거라는 생각으로 지원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친구들이 설득했습니다.
그럼 어차피 본전인데 하지 않을 이유는 또 뭐가 있냐고.
생각해보니 그러네?
그래서 예전에 작성했던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수정하고 제출했습니다. 그리고 당연히 떨어질 것을 대비해, 다른 회사의 인턴도 지원했습니다. 불합격의 상처를 잊는 빠른 방법은 다른 곳에 지원서를 쓰고 기다리는 일이었으니까요.
지원 후 2주의 시간이 지났고, 먼저 서류 전형 결과를 받은 다른 친구들의 소식이 들렸습니다. 그런데 부랴부랴 메일 계정을 확인하니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아, 나한테는 불합격 소식도 알려주지 않고 누락하는구나. 씁쓸히 웃고 넘어갔습니다.
3일 후,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받으니 다시 지원했지만 떨어졌다고 생각한 회사의 인사담당자였습니다.
“면접 보러 오시는지 좀 알 수 있을까요?”
“예?”
“메일을 드렸는데 답이 없으셔서요.”
너무 당황해서 혹시 보내주신 메일 주소가 어떻게 되냐고 물어봤고, 그렇게 확인한 메일은 제가 주로 사용하는 계정이 아니었습니다. 예전 이력서를 다시 활용하면서 메일 주소를 바꾸지 않았기에, 자주 쓰는 주소가 아닌 다른 메일 계정으로 서류전형 합격 소식이 전해졌던 겁니다. 서둘러 전화를 끊고 메일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확인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면접에 꼭 참석하겠다고 회신을 보냈습니다. 그렇게 첫 ‘합격’의 기쁨을 누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그때 참석한 면접에서 좋은 결과를 받아, 2014년 하반기 취준을 하기 전 마지막 방학에 인턴을 경험했습니다.
저는 이 2개월의 인턴 경험이 무엇보다 ‘내가 직장생활에 맞는 사람인가?’를 파악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 달 후 인턴을 마치면서, ‘이제는 다시 취준을 해봐도 좋겠다’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짧은 기간 동안 일을 경험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중요한 일을 주기는 어렵죠. 그러니 일반적인 시각에서 직장생활 자체가 나에게 맞는지를 인턴을 통해 확인해본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2) 정리
- 취준에서 다른 경험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리지만, 인턴에 관해서는 부정적인 말이 없습니다. 즉 인턴은 하면 좋다는 뜻입니다.
- 지원서를 쓸 때 인적사항에서 연락처와 메일 주소는 꼭 자주 쓰는 것으로 기입이 됐는지 확인하세요. 나중에 엉뚱한 메일 계정에 날아가 곤란한 일이 생길 수 있습니다.
- 인턴 경험을 내가 직장생활에 맞는지, 그리고 어떤 분위기의 조직에서 적응을 잘할 수 있을지 확인하는 기회로 삼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