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하나씩 비우기 도전은 올해 2월부터 시작했다.하루 하나씩 집 안의 물건을 비우고, 비운 물건을 블로그에 매일 포스팅하고 있다.
이 도전을 시작하게 된 이유는 7년 간 나름대로 물건을 비워왔기 때문에 눈에 띄는 큰 물건들은 이미 비운 상태로, 억지로라도 필요 없는 물건을 찾아내어 계속 비울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역시나 눈에 불을 켜고 찾으면 비울 것은 계속 나온다. 잡다한 물건들 예를 들어 늘어난 머리끈, 사용설명서, 용도를 알 수 없는 나사, 각종 일회용품 등이 집 안 여기저기서 포착된다.
7년 동안 버린 것도 적지 않은데 도대체 얼마나 많은 물건을 지고 살고 있는 것인지 감도 안 잡힌다. 40일째 도전 중인데 아마 이 도전도 연장될 것 같다.
여태까지 물건을 정리하면서 생긴 몇 가지 팁이 있다.
집에 있는 물건 중 자리를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책과 옷이다. 이 중 처음에는 굉장히 비우기 힘든 것이 책이었다. 한 번 읽은 책을 다시 보지 않는 성향임에도 굳이 책들을 책장에 전시한 채 마치 이 책들이 나의 지적 능력을 대변하는 냥, 몇 번의 이사에도 그 무거운 짐을 끌고 다녔다.
그러다 어릴 때 산 핑크색 책장이 성인 방 인테리어와는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 버리기로 한 후 그 안에 책들도 함께 비우게 되었다.
알라딘 중고서점에 판매가 가능한 책은 모두 판매하였다. 버리려고 했다면 아까운 마음에 다시 모셔뒀을지도 모르는데 조금이라도 수익이 되자 그런 마음이 없어졌다.
필요하거나 좋아하는 책 몇 권만 남기고 책장을 다시 들이지 않았다. 책과 책장이 없어지자 방은 훨씬 넓고 화사해졌다. 더 이상 책장의 먼지를 매번 닦아주지 않아도 된다.
내 지식을 표상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누르고 있었던 무거운 짐들을 드디어 놓을 수 있게 되었다.
옷은 계속해서 비우기가 진행 중이다.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품목별 개수나 총개수를 정해두고 이를 초과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즉, 새 옷을 사려면 있던 옷을 버려 정해 둔 총량을 맞춰야 한다. 특히 양말이나 속옷은 무한히 증식 가능해서 옷과 같이 취급하여 개수를 통제해야 한다.
비슷하게 개수 통제가 필요한 것이 주방용품이다. 이 품목에서는 컵이 증식 대상 1순위인데 여기저기서 주는 머그컵을 받다 보면 쓰지도 않는 새 컵들이 선반에 쌓이게 된다. 최대 가족 수 X 2 정도로 정해 유입에 신경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