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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서기 Nov 09. 2022

일보 후퇴, 열보 전진

새로운 변화의 시작



근래들어 문학회나 기타 행사 도우미로 요청을 받는 일이 많아졌다. 

사람들 앞에서 말도 제대로 못했던 내가 이제는 당당히 얼굴을 들고 때로는 마이크를 잡아야 하는 일이 늘었다. 

내가 봐도 확실히 달라졌다.



제80회 화백문학 시상식



가장 많은 변화가 있다면 외적인 변화, 즉 다이어트다. 체중이 걷잡을 수 없이 늘면서 감정도 내리막길을 치달았었는데 어느 날 거울에 비친 내 모습에 큰 충격을 받고는 식단조절은 물론 밀가루 금식, 간식 금식, 야식 금식을 선언했다.   



스스로를 다독거리며 두 달가까이 땀 꽤나 쏟았는데 덕분에 6키로를 감량할 수 있었다.

1키로만 줄여도 옷 치수가 달라지는데 덕분에 수년 동안 보관만 해두었던 옷들을 하나씩 꺼내입고 있다. 

외적인 변화가 생기니 마음도 달라지고 더 나아가 자신감도 빠르게 상승한 것이다.     



15년 전 아는 지인으로부터 다소 황당해 보이는 말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 사람의 말인즉 이랬다.



“요즘도 그림 그리고 글씨 같은 거 써요?”

“아, 네. 가끔이요. 글씨도 쓰고 삽화 같은 거 그리고 있어요.”

“잘은 모르겠지만 이성덕씨는 미술 강사가 천직처럼 느껴져요.”



당시 나는 출구조차 보이지 않는 우울한 감정에 휩싸여있던 탓에 그 말을 다소 어이없는 말장난으로만 여겼다. 

비전, 꿈, 목표는 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랬던 내가 강사가 된 것이다.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마음으로부터 작은 길이 열렸고, 수필, 에세이가 하나씩 늘면서 실현 가능한 꿈도 꾸게 된 것이다. 그렇게 브런치작가가 되었고, 캘리그라피 강사가 되었다.      

신경정신과 전문의 ‘이나미’의 저서 '모난 돌이 서로를 다듬어 주는 삶'에 다음과 같은 조언이 있다.      


       


사람들마다 고통을 초월하는 각자의 방식이 있다

그녀는 화가 치밀면 꾹꾹 밀어 넣고 책상에 앉아 글을 썼다

일종의 자기 수련이었다글쓰기에 치유의 능력이 있다는 걸 스스로 증명했다고나 할까

그렇게 하여 그녀는 누가 틀린 게 아니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이 있다는 걸 인정하게 되었다

결혼 전에는 까칠하고 예민해서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했던 그녀가

어느새 덤덤하고 털털하다는 소리까지 듣게 된 비결이다(p.164).




글을 쓰면 쓸수록 더더욱 한계를 절감하지만 바로 그 점이 내 스스로를 망상으로부터 지키는 진면교사라는 생각이 든다. 부족할지라도 가장 겸손한 마음으로 글을 쓰다보면 그 자체만으로도 누군가에게 희망이 될 수도 있다.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시나리오작가 닐 게이먼의 날카로운 명언이 참으로 인상적이면서도 깊이 와닿는다.            



당신만이 전할 수 있는 이야기를 써라

당신보다 더 똑똑하고 우수한 작가들은 많다




어떤 장르이든 그 세계를 앞서가는 사람이 반드시 있기 마련이듯이, 그 속에서 치열하게 살아남으려면 반드시 작가 자신의 개성과 진심이 담긴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글도 잘 쓰고 싶고, 그림도 잘 그리고 싶고, 말도 잘 하고 싶고, 잘 표현하고 싶고, 또 잘 해내고 싶다. 

그런 내게 요즘 또 다른 꿈이 생겼다. 

희망을 전하는 강사가 되어서 삶을 포기하려는 이들에게 생명을 전하고, 어둠 갇혀 있는 이들에게는 세상으로 박차고 나올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하는 지킴이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 싶은 것이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도와주면 그것이 엄청난 긍정적 에너지로 생성이 된다는 것을 경험하면서부터 그 자체가 내게 꿈이 되었다. 

많은 이들에게 삶이란 참으로 아름다운 것이고, 세상은 그래도 살만한 곳이라는 것을 전하고 싶다.     





 

프로필 사진 촬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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