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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서기 Nov 09. 2022

세계가 내안으로

유럽여행을 꿈꾸며




어느 시점부터 내 안에서 이전과 다른 삶을 살고 싶다는 열망이 꾸물꾸물 일기 시작했다. 그러던 차에 캐나다에서 살고 있던 큰 딸이 여행을 제안해왔는데, 마다할 이유가 없었다.

당시 제주도도 못 가본 나로서는 비행기를 탈수 있다는 꿈에 부풀어 알겠다고 말을 했다.




딸과 함께 캐나다일대는 물론 퀘벡시티(Quebec City) 일대와 나이아가라폭포, 로키 산맥을 거쳐 미국 뉴욕, 맨해튼(Manhattan)을 함께 여행하는 동안 벅찬 감동이 밀려왔다. 영상에서만 보던 엄청난 광경들이 내 눈앞에 존재감을 드러낸 것이다.  



뉴욕 타임스퀘어


                                    브루클린 브릿지





여행가이드가 있었지만 영어를 잘하는 딸이 가는 곳마다

장소에 대한 설명은 물론 다른 일행들과 대화를 하면서 통역을 해주었던 덕분에 불편함은 거의 느끼지 못했다.     

여행 내내 꿈을 꾸는 듯 한 환상적인 시간들을 보내며 엄청난 힐링이 솟구쳤다.



작은 프랑스라 일컫는 퀘벡, 천섬, 엄청난 위용을 드러냈던 나이아가라 폭포, 아름다운 설경과 빙산을 직접 체험했던 로키 산맥, 뉴욕 중심가의 타임스퀘어,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MET museum), 한강야경만큼이나 멋졌던 브루클린브릿지다리, 맨해튼의 자유의 여신상 등 이외에도 여러 곳을 여행했다.



모든 것이 다 좋았지만 그 중에서도 세계 3대 박물관중 하나인 뉴욕 메트로폴리탄 뮤지엄(MET museum)에서 빈센트 반 고흐를 비롯한 클로드 모네, 구스타프 클림트 등 유명작가의 진품들을 눈앞에서 목격했던 일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메트로폴리탄뮤지엄 앞에서
빙산전경


                          영화 레버넌트  배



                                   나이아가라 폭포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보물과도 같은 진품들을 만났다는 벅찬 감동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었다.

시간이 많지 않다보니 더 많은 작품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평소에 너무나 보고 싶었던 작품들을 사진에 담아둘 수 있어서 한 면으로는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때의 여행으로 오랫동안 닫아두었던 마음의 빗장이 열림은 물론 자신감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거머쥐었다.     







“나이를 잊으니 세계가 내게로 왔다”     



아티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신정균 작가의 고백과도 같은 어록이다.

여든이라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만큼 예술가에게 나이란 큰 의미가 없다.

많은 작가들에게 큰 도전과 희망을 안겨주는 신정균화백모습을 통해 소통의 중요성에 대해 다시 한 번 각인이 되었다.



내가 꿈꾸는 예술역시 소통이라는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마음으로 함께 하는 예술’ 이다.

스스로 고립되는 이기적인 예술이 아닌 함께 공유하고 나누는 소통의 예술을 꿈꾸면서부터 길이 열리기 시작했고, 현재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최선을 다해 알려주고 아낌없이 공유하는 모든 것이 내게는 치유와 같은 소통이다.

아낌없이 나누어주면 아낌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게 되는 것이다.      






50을 앞둔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상상을 한 적이 있었다.

마지막을 달려가는 ‘49’의 ‘9’보다 처음시작을 알리는 ‘50’에서의 ‘0’이 더 새롭다고 느낀 것이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이듯이 출발선상에 서있는 ‘0’이라는 숫자가 훨씬 더 값질 수밖에 없다.

쉬지 않고 달려온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해보면 아쉬운 것도 많지만 거기에 안주하기보다 더 나은 만남들을 위해 고군분투 하는 중에 있다.

미려하나마 나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기꺼이 수고를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지쳐있는 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기 위해 내 손은 언제든지 열려있고 내 마음은 항시 오픈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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