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한우리 Aug 28. 2024

그날, 카페에서 우리는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엄마의 감사인사 한마디에 돌아온 깜짝 선물


결혼을 일주일 앞두고 최근 들어 우리 가족은 더 자주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난 결혼 준비로 분주한 일상 속에서 잠시 숨을 고르곤 했다.


사실 결혼이 코앞으로 다가왔다는 게 실감이 나지 않다가,


“큰 딸이 결혼하는 게 이제야 실감 나네, 막상 보내려니까 섭섭하네. 우리 엄마가 이런 기분이었을까 “


어제 평소 결혼에 대한 언급이 없던 엄마의 이 한마디가 그 실감을 나에게 안겨 주었다.


엄마의 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찡해졌다. 결혼이란 인생의 큰 사건 앞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 나 역시 실감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엄마의 그 말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무언가가 마음 깊이 파고드는 듯했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같이 저녁 식사를 마치고 근처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다.


카페에 들어서자 한적한 분위기와 따뜻한 조명이 우리를 반겨주었다. 우리는 각자 좋아하는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하고, 카운터 앞자리에 앉아 느긋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요즘 결혼 준비로 정신없는 나날들이였이에 이런 시간이 참 좋았다.


카페 안에는 손님이 별로 없었고, 우리는 마치 이곳이 우리만의 공간인 듯 편안하게 즐기며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 정말 좋지. 디저트랑 음료도 맛있고”


나의 말에 가족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했다. 어쩌면 이런 작은 순간들이 우리 가족에게 큰 행복을 주는 것인지도...


그렇게 우리는 저마다의 음료를 다 마시고, 카페를 나서려는 찰나였다.


갑자기 엄마가 카운터에 앉아있는 사장님을 향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사장님 여기 정말 너무 맛있네요! 애들이랑 다음에 또 올게요. “


평소 같으면 그냥 조용히 나갔을 텐데, 엄마의 활기찬 인사에 나도 놀랐다.


사장님은 미소를 지으며 잠시만 기다려 달라고 하셨다. 우리는 무슨 일인가 싶어 멈춰 서 있었고, 잠시 후 사장님은 주섬주섬 포장하신 디저트를 들고 나오셨다.


“가족끼리 이렇게 함께하는 모습이 제가 다 너무 보기 좋네요. 바클라바 디저트 포장해 드릴 테니 집에 가서 한번 드셔보세요.”



사장님의 따뜻한 말과 함께 우리에게 건네진 디저트. 사장님은 우리 가족의 모습을 보고 작은 선물을 준비해 주신 것이었다. 예상치 못한 선물에 우리는 깜짝 놀랐지만, 그 순간 느껴진 따뜻함은 쉽게 잊을 수 없었다. 사장님의 배려에 감사 인사를 드리고 카페를 나서면서 나는 마음 깊이 따뜻함이 퍼지는 것을 느꼈다.


엄마의 한마디 인사가 사장님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로 인해 우리 가족은 더 큰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


오늘 카페에서의 경험은 이웃과의 정, 그리고 서로를 향한 작은 배려와 관심이 얼마나 큰 행복을 줄 수 있는지 다시금 느끼게 해 주었다.


결혼을 앞둔 이 시점에서, 나는 앞으로도 이렇게 소중한 순간들을 간직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 그 시간이야말로 가장 큰 축복이 아닐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