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졸업 직후 살을 빼겠다고 PT를 신청했습니다. 30회가량 수업을 들었던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건 많이 없습니다. 맨몸 운동과 기구를 많이 사용했고, 4kg 정도 감량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에는 정말 재미가 없었습니다.
2년 전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 아파트 헬스장 PT를 신청했습니다. 좋은 선생님을 만나 헬스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벤치 40kg, 루마니안 데드 80kg 3개씩은 했었습니다. 발목이 좋지 않아 스쿼트나 땅데드를 못하는 게 아쉽고 요새 헬스장과 대면대면하는 사이가 돼서 예전만큼 잘 못 들 것 같습니다. 다시 가야죠!
러닝 붐인 요즘 러닝 커뮤니티에 대해 말도 많고 논란도 많죠. 저는 간간이 러닝을 하다가 작년 9월에 학교 중앙동아리 러닝크루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발목 부상만 3번, 응급실도 가고 병원비도 많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고통이 컸습니다.
최근에 러닝 속도나 거리가 다시 늘면서 과거의 부상이 없었다면 어땠을까 상상해보기도 합니다. 제대로 걷거나 뛰지 못하는 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임을 러닝을 취미로 두지 않았으면 이렇게까지 건강의 소중함을 몰랐겠죠!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합니다. 못 부르진 않지만 어디 나가서 마이크를 잡을 정도는 아닙니다만 잡으라 하면 당당히 지르고 올 자신은 있습니다. 팝송 부르는 걸 특히 좋아합니다.
질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철학 전공생이지만 철학을 잘하는 학생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어느 질문에 대해 제 지식을 모아서 어느 정도 납득이 가능한 답변을 생성해 내는 것에 재미를 느낍니다.
> 사랑이란 뭐야?
와 같은 질문은 좋아하지 않습니다. 저한테는 너무 어렵더라고요. 굳이 사랑을 규정해야 할 필요성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학계에서 다양한 사랑의 종류들-에로스, 아가페, 프라그마 등으로 분류가 되어있고, 그에 맞는 체계를 따르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대체로 저런 질문을 하는 분들은 사랑이 어떻게 표현되는가? 에 더 관심이 많더라고요. 그럼 질문을 다음처럼 하시면 됩니다.
> 사랑은 어떻게 표현된다고 생각해?
구체적인 질문을 들어야 저도 명확한 생각의 흐름이 잡히더라고요. 그래서 첫 번째 질문과 같은 물음은 기피하게 됩니다.. (챗지피티도 아니고..)
ㅇㅇ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류의 질문에 더더욱 발 벗고 이해시켜 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편입니다. 과정 중에 저도 배워가는 게 있어 윈윈인 것이죠.
배워가지 못하는 질문에는 흥미가 없는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