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내지않고 우아하게 멕이기
평소 나는 농담을 곧잘하고 분위기를 즐겁게 만드는 편이지만,
사람과의 관계에서 불쾌한 감정이 올라올 때는 속내를 거의 드러내지 못한다.
건강하게 표출되지 못한 감정은 늘 눈물로 나오기 일쑤여서 화장실에서 실컷 울고 난 후
얼룩진 얼굴을 화장으로 덮고 사무실로 복귀하곤 했다.
그리고선 마음 속 깊이 그와 단절을 택했다.
끝도 없는 감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즈음 글쓰기 수업을 듣게 되었고
글쓰기 수업에서는 <비폭력 대화> 수업을 들어볼 것을 권했다.
모든 분노의 중심에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에 있다.
의로운 분노에 동참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욕구에 공감으로 연결해 보자.
상대도 화가 난 상태에서는 우리 느낌과 욕구를 듣기 어렵기 때문에
그들이 우리 말을 들어주기 원한다면 먼저 그 사람을 공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나는 그 사람이 내 말을 비난으로 듣지 않기를 원했다.
왜냐하면 내가 그 사람의 말을 들었을 때
내 마음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를알아주었으면 했기 때문이다.
비난을 하는 것은 쉽다. 사람들은 비난을 듣는 것에도 익숙하다.
때로 사람들은 그 비난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책하기도 한다.
하지만 행동의 변화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분노의 중심에는 충족되지 못한 욕구가 있다'라....
'그의 짜증냄의 원인을 나에게 찾지말자.
그에겐 무슨 욕구가 충족되지 못했기에 나에게 짜증을 낼까'라는 마음으로
그에게 공을 돌려보았다.
'왜 저한테 심통을 부리고 난리예요!??' 가 아닌
'무슨 기분 안 좋은 일이 있길래 저한테 그렇게 말씀하시나요?'라고 말이다.
그렇게 했더니 내가 우려했던 것 처럼 상황이 막 띠꺼워지거나 싸해지는게 아니라
전혀 예상치못한 하하하. 웃음까지 등장하더라.
명백히 나의 잘못으로 생긴 상황이 아님에도 상대에게 말 한마디하지 못하는 내가 못미더워
결국 자책으로 귀결되고 말았는데, 이렇게 풀릴 수도 있다니 허탈하면서도 놀라웠다.
분노를 온전히 표현한다는 것.
그 첫단계는 다른 사람을 분노의 책임에서 분리하는 것이다.
대신 내 감정과 욕구에 집중해본다.
다른 사람을 비난하는 것보다 내 욕구를 표현했을때 그에게 훨씬 가닿을 것이니 말이다.
#비폭력대화 #분노를온전히표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