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반복되는 것 같지만, 어쩌면 내일 사라질지도 모른다.
마른 장작이 잘 타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는가.
그것은 끝까지 버틴 간절함 덕분일 것이다.
작은 불씨에도 큰 불꽃이 되듯, 태양과 바람을 견디며 건조해진 장작은 오랜 시간의 인내 속에서 비로소 타오른다. 장작 사이에 숨어 있던 불꽃은 재 속에서 숨을 고르고, 한 줌의 바람에도 몸을 비틀지만 결코 꺼지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을 태워 세상을 밝힐 순간을 기다리며, 조용히 힘을 비축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극한의 어둠 속에서도 실낱같은 빛을 움켜쥐고 놓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눈앞의 시련과 좌절에도 불구하고, 작게라도 자신을 지탱해 줄 무언가를 붙잡는다. 그 ‘작은 불씨’는 하루 한 줄의 글일 수도, 한 걸음의 운동일 수도, 짧은 명상일 수도 있다. 누군가의 위로일 수도 있다.
삶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기쁨과 희망은 끝까지 버틴 사람에게만 모습을 드러낸다. 깊은 어둠을 견뎌낸 시간은 눈부신 내일을 위한 발판이 된다.
몇 년 전, 나 또한 그런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변화가 없는 듯한 날들이 계속 이어졌다. 같은 출근길, 반복되는 업무, 무료하게 느껴지는 시간 속에서 ‘나를 위한 의미’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그럼에도 어느 순간, 사소한 성취가 쌓여 있음을 깨달았다. 마치 오래된 장작 속에서 은근히 타오르던 불씨가 어느 순간 불꽃으로 번지는 것처럼.
그럼에도 우리는 종종 시간을 가볍게 흘려보낸다. 오늘이 영원할 것처럼, 내일은 언제든 올 것처럼 믿으며 반복되는 하루에 안주한다. 누군가에게는 1분 1초조차 간절한데, 우리는 무료한 일상이라 치부하며 작은 불꽃을 놓치고 만다.
창밖으로 스치는 햇살, 커피 향, 길가의 작은 꽃, 누군가의 미소가 지나간 뒤에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 순간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며, 눈앞의 무료함과 지루함 속에 스스로를 가둔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만 발견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누군가의 비난일 수도, 육체적·정신적 시련일 수도 있다. 그 모든 것을 이겨낸 순간, 우리는 이전과는 다른 자신을 만나게 된다. 지나간 고통은 상처가 아니라, 앞으로 나아갈 발판이 된다.
그래서 하루의 소중함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시간은 그 어떤 것보다도 값지고, 우리의 간절함과 절실함을 품어 삶을 태워주는 가장 큰 자산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그 망각을 이겨보려고 노력 중이다.
시간의 소중함을 버리기엔 이미 늦어버린 나이 일 지도 모르니...
간절함의 끝에서 더 활활 타오를 그날을 기다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