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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점코치 모니카 Jul 17. 2023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한 끗, 디테일

디테일의 힘

아스퍼거 증후군 남편을 아내가 가장 적극적으로 도와주어야 할 때는 변화를 맞이한 때, 무언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입니다.


아스퍼거 증후군의 특성상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 상당한 불안감을 느끼고 낯선 사람과의 접촉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기 때문이죠.


올해 초 국제학교에서 일하던 남편이 퇴사하고 프리랜서 방문 과외 강사로 업의 형태 전환을 꾀했습니다.


업의 변화이니 정말 큰 변화죠. 학생을 모객하고 안정화될 때까지는 도움이 필요합니다


하여 시작 단계 동안에는 또 한 번 저의 '라이언 일병 구하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일산 전역 아파트 게시판에 방문과외 모집 전단지를 게시했는데요.


아파트마다 광고게시물을 받는 요일이 모두 다르고 게시요금 또한 다릅니다.


세대 수가 적은 아파트는 3만 3천 원부터 신축아파트의 경우 11만 원까지

가격이 천차만별이고


게시물을 아파트 측에서 직접 해주시는 경우도 있고(매우 드문 경우)

보통 게시자가 직접 돌아다니며 각 라인 1층에 게시해야 합니다.


공동현관 비번이 있는 경우 관리사무소에서 마스터키를 빌리고

그렇지 않으면 보다 수월합니다.


오늘은 오후에 강의가 있어

운동삼아 오전에 게시를 하기로 했어요.


집과 매우 가깝지만 어쩌다 보니 광고가 누락되었던 단지입니다.


관리사무소에 들러 광고비를 현장에서 계좌이체해 주고

광고승인 도장을 미리 출력해 간 광고지에 한 장 한 장 모두 찍습니다.


공동현관 비번이 있으면 신분증을 맡기고 마스터키를 빌리고 이 단지처럼 공동현관 비번이 없는 곳은 바로 게시하러 갑니다.


그런데 관리사무소 여직원 분이 종이 한 장을 더 주십니다.


단지배치도 였어요.


보통 아무도 이런 정보를 안 주셔서 저는 항상 몇 단지부터 몇 단지까지 있는지, 4동이 존재하는지 질문해서 체크합니다.


가끔씩 4동이 없는 경우가 있어 게시하다가 헷갈리곤 하거든요.


제가 묻기도 전에 이렇게 칼라 단지 배치도를 주시다니. 정말 감동받았는데요. 


막상 게시하면서는 감동이 더 몰아칩니다.


목 아프게 "다음 동이 어디 있지~~~~." 라며 두리번거리지 않고 바로바로 다음 타자로 이동 가능합니다.


타 단지 광고게시 때 보다 30분은 족히 세이브된 것 같습니다.


에너지와 스트레스가 세이브된 점은 측정불가할 정도로 엄청나고요.


관리사무소 측 입장에서는 분명히 인쇄비도 더 들고 수고로운 일 입니다만

이 사소한 서비스 덕에 고객 감동이 실현되었네요.


이 에피소드로 글을 쓸 정도로 말입니다.


나는 나의 서비스를 팔 때 이런 작지만 결정적인 디테일을 챙겨 왔었나 되돌아본 오늘이었어요.



작가의 이전글 출간된 글을 독자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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