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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점코치 모니카 Jul 19. 2023

공감 강점 VS. 개별화 강점

당신은 어떤 상담자입니까?

상담자의 유형은 다양하다.


일단 눈가에 눈물을 그렁그렁 달고 들어오는 고객의 슬픈 얼굴을 보자마자 

같이 눈물부터 한 바가지 흘리며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고객이 자신의 힘겨움이 벌써 반이나 나누어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 타고난 '공감' 강점을 가진 유형.


타고난 정서적 감정적 섬세함과 민감도를 베이스로 상담을 하며 고객에게 위로와 응원을 줄 수 있는 천생 상담자들이다.


반면에 상담 중에 감정을 별로 쓰지 않는 상담자들도 있다.

고객에게 적절한 질문을 던져 '머리'로 고객의 입장을 이해한다.


감정을 배제하다 보니 고객 스스로가 놓친 부분에 대해서 제3의 시선을 제시할 수도 있고 

필요시 팩폭도 날리며 실용적인 설루션 방향을 제시하는 상담자의 유형이다.


고객의 답변을 경청하여 이해한 내용들을 바탕으로 역지사지를 이룸으로써 고객의 마음까지 공감해 줄 수 있다. 하지만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이 동요되는 수준의 공감은 상담자 개인의 경험이 고객의 상황과 정말 일치할 때의 경우에만 가능하다.  


누군가와 조금만 상호작용을 해보면 상대방을 스캐너에 넣었다가 뺀 듯이 그 사람의 성향이나 기질에 대해 파악할 수 있는 '개별화' 강점을 타고난 유형이다. 별로 애쓰지 않아도 상대방이라는 한 인간에 대해 수월히 파악이 되는 강점이라 상대가 싫어하는 일은 알아서 안 하기에 종종 눈치 빠르다, 센스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 개별화 강점은 나이가 들수록, 사회/업무 경험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더 발전되는데 인간에 대한 개별화 능력이 상황에 대한 개별화 능력으로까지 진화된다. 특정 상황을 맞닥뜨렸을 때 이 상황이 일어난 원인과 문제의 핵심, 설루션까지 그림처럼 환하게 보이는 경지에 다다를 수 있다.  


두 강점 모두 훌륭한 상담자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상담을 마쳤을 때 고객이 진심으로 공감받았고 이해받았다고 느끼게 해주는 강점들이다. 


하지만 고객 만족이라는 결과를 내는 과정에서 주로 쓰인 각 상담자의 강점은 다르다. 

전자가 감정을 베이스로 상대를 공감했다면

후자는 이해를 베이스로 상대를 공감해 주었다.


전자는 갤럽 스트렝스파인더/갤럽 강점검사에서 공감 강점을 타고난 사람이고

후자는 갤럽 강점에서 개별화 강점을 타고난 사람이다. 


(공감과 개별화 강점을 모두 가진 분들도 있다. 이 분들은 어느 영역에서 일을 하시든 탁월한 상담자와 중재자 역할을 하신다. 초등학교 교사로서 황당무계한 학부모 민원도 너무나 노련하고 지혜롭게 처리하는 모습을 보고 감탄한 적이 있다.)


나는 개별화 강점이 2위다. 

공감 강점은 무려 28위이다.

(갤럽 강점검사는 타고난 강점(재능) 순위를 1-34위까지 매긴다.)


내 주변 지인들은 고민이 있을 때 종종 나를 찾아오는데

그들이 나에게 연락을 할 때는

누군가한테 싸다구를 후두려 맞고 싶을 정도로 

정신 차리고 싶은 기분이 들 때이다.


맥락에 상관없이 일단 따뜻한 위로와 기댈 곳을 찾는 사람은 나에게 톡을 보내지 않는다. 

정서적으로 좀 무너진 상태라 친구에게 무조건적인 위로를 받고 싶은데 

친구를 만났더니 입 바른 소리만 딱딱하면 안 그래도 힘든 마음이 더 무너질 수도 있다.


나랑 친구였다가 멀어졌다면 나의 그런 점을 못 견뎌 떠났을지도...  


다행히 마흔 줄에 다다르니 자연스레 그간 먹은 밥값만큼의 지혜로움은 갖추게 되어

하고 싶은 말을 좀 참을 줄도 알게 되고


전문코치로서 코칭을 할 때는 본능적으로 자본주의 미소가 솟구치기에

이제는 냉정하다거나 너무 사무적으로 보인다는 평을 듣는 일은 줄어들었으나 타고난 면만을 보자면 그렇다. 


가끔씩 강점코칭을 받은 고객분들이 피드백에 내가 다정하고 섬세하고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졌다고 써주시면 요즘도 깜짝깜짝 놀란다. 코치가 되기 전에는 업무상 별로 받아보지 못한 피드백이기 때문 ㅋ


여전히 나는 코칭할 때 감정을 주로 쓰지는 않는데 고객에게 감정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전달되었다는 것은 왜 때문일까? 내가 고객의 말을 진심으로 경청하고 고객을 판단하려 하지 않고 중립적인 시선으로 바라봐준 데에 대한 반응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책임' 강점이 3위라 누군가가 나에게 돈을 지불했다면 그 돈 값은 반드시 해내야 된다는 책임감을 족쇄처럼 차고 일한다. 그 점이 상대의 마음에 닿았을 수도 있다.  


대입 수험생들의 입시상담을 해주는 콘텐츠인

미미미누+윤도영 all about 입시 

를 우연히 보았다가 윤도영 선생님의 덕후가 되었다고 고백한 바 있다. 


업로드가 되면 최소 2번씩은 돌려보는 콘텐츠이다.


고등학생, 대학생들의 대학 입시 상담을 해주는 영상인데 왜 때문인지 마흔 넘은 내가 매 번 가슴 저릿함을 느끼는 것일까. 심지어 가끔 눈물이 날 때도 있다. 공감 강점이 28위인 주제에ㅋㅋㅋ


오늘 글은 윤도영선생님의 가장 최근 영상을 보고 그 감상을 쓰고자 쓰기 시작한 글인데 서론이 너무 길어져 한번 끊고 간다.


To be continued...


사진출처는 아래 미미미누 채널 영상 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_GAol-l2qYw&t=627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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