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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날개 Dec 29. 2022

글씨는 생각을 따라올 수 없지만

생각만큼 빠르지 않지만

생각은 너무 빨라

글씨 쓰는 속도를 넘어선다.


빠른 생각은 고삐를 풀고

이상으로 달아난다.


남겨진 글씨는

생각을 뒤쫓으며, 헝클어진다.




나의 삶의 온전한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생각의 고삐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


마부는 (그것은) 바로 글이다.




글씨를 보면, 이 고삐가

너무 빨라서 팽팽한지

너무 느려서 느슨한지


아니면, 이미 놓쳐 끊어져 있는지

가늠할 수 있다.


둘은 서로 끌기도 하고,

당기며 방향을 잡아주며

상호보완한다.


(글을 쓰다 보면

생각을 채찍질할 때도 있다)




마차를 자동차.

마부를 운전자라고 해보자



자율주행 자동차가

목적지 없이 아무 곳이나

가도록 내버려두지 말자.


중앙선 넘어서인지

살어름판 위인지

항상 눈으로 확인하자.




내 눈앞에 놓인 도로가

나를 위해 설치된 도로가 아닌



자본가들의 도로임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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