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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날개 Mar 26. 2024

랜딩기어 아래서 - 초안

열심히 해도 안 되니깐, 애쓰지 않는 거예요.


바닷가에서 산책하는 예슬은 갈매기들의 우글거리는 소리를 들으며 바람에 쓸려오는 소금냄새를 맡았다.


쓸쓸한 표정으로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그녀의 마음은 무거운 블루와 쓸쓸함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유치원부터 꿈꿔 온 인서울 입시는 실패로 돌아가고, 그래서인지, 취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예슬은 제주도로 여행을 떠나 마음의 짐을 조금이나마 풀고자 했지만, 현실은 끝없이 그녀를 쫓아오고 있었다.

바닷가를 걷다가 마주친 작은 횟집의 간판이 눈에 띄었다. '유채꽃 횟집'이라는 글씨가 파란 배경에 노란색으로 적혀 있었다.

손님은 드물게 찾아오고 있었지만, 예슬은 어쩌면 이곳에서 잠시 쉴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발걸음을 돌렸다.

식당 안으로 들어서자, 꽃 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 작은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바라보는 예슬은 갑작스러운 소리에 주의를 기울였다.

주방에서 요리사가 소리를 내며 말소리로 무언가를 속삭이고 있었다. 예슬은 어디선가 들어본 어색한 억양에 귀를 기울였다.

잠시 후, 생선을 맛보는 첫 입술이 벌어지면서 예슬은 눈썹을 추켜세우고 입 안을 돌려보았다. "이게 제주산이라고?" 입속으로 물음이 퍼져나갔다. 그녀는 미소를 감추지 못하며 주방을 내려다보았다. 고개를 끄덕이며 주방을 나선 예슬은 가게 주인에게 앞치마를 달라고 부탁했다.


그리고, 그녀의 눈에는 의심의 그림자가 가득했다.

고기를 맛보며 이곳의 비밀에 대한 불안이 커져갔지만, 예슬은 어쩔 수 없이 여행길에 다니며 필요한 돈을 벌어야만 했다. 그녀는 바닷가 횟집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엿보고 있었으며, 마음속으로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자신에게 무엇을 알려줄지 궁금증을 안고 있었다. 예슬은 이제부터 시작되는 모험에 대비해 마음을 다잡고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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