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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리날개 Oct 08. 2024

지프니에 탑승을 했다.

자리가 없어서 삐집고 어떻게 해서 앞자리까지 앉은 것은 괜찮았는

지프니에 탑승을 했다.

어찌어찌 해야 몰라서 옴짝달싹 못했는데, 빈자리를 겨우 찾았다. 다행히도 맨 앞쪽에 자리가 있었다.
기사에게 버스비로 충분한 금액 20 페소를 지급하고 알아들을지 모르니 영어로 "페드로 그릴"이라고 조심스레 얘기했는데 다행히도 "빼드로 길" 라는 식으로 알아들었다. 답해주니 너무 좋았다.




돈을 내고 당당히 탑승을 했으니, 무사히 고비를 넘겼다. 자 이제 버스에 앉아서 세상 구경을 할 기회를 얻었다.

행여나 무서운 사람, 혹은 너무 위생이 불결한 사람 기타 내가 두려워 할 만한 사람들이 탈까봐 걱정을 했다. 하지만 옆자리 앞자리 탑승객들은 나를 신경 쓰지도 않았고, 아주 편안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좋은 사람들 처럼 보였다.


지프니라는 건 트럭버스인데 필리핀에서 아주 대중적인 교통수단이다.
트럭 모양을 갖추고 있고, 형형색색 화려한 외관과 그에반해, 엄청난 소음과 매연을 내는 것이 특징인데, 이러한 모습이 관광객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는 아주 적격이다. 그래서. 나도 너무 타보고 싶었다. 수 많은 필리핀 방문 중에 드디어 시도했다.

지프니는 버려진 미군 버스에서부터 시작했다. 버려진 미군 버스들을 주워다가, 현지인들은 그것을 고쳤고, 대중버스로 이용하기 시작했다.
버스 기사는 자신의 트럭을 애지중지. 관리하면서 승객을 태우기 시작했고 얼마나 지났을까. 그것이 대중 버스가 되었다.

이 버스를 얼마나 아끼고 관리하는지는 이 버스의 외관을 보면은 확인할 수 있다.
크롬 도금의 반짝이는 외장과 그래피티로 이루어진 화려한 폰트들 그리고 자신의 신념들을 표현한 다양한 메시지와 문구들. 자신의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관리한다. 애정 갖고, 내 거라는 것을 확실하게 여긴다. 그래서 그런가 트럭버스 기사들은 아주 존경스럽다.





그러나 정부는 이 대중 버스 트럭 지프니를 공영화 시킬려고 했는데 개개인 운전기사들의 생존권과 반발이 심해서 버스 공용하는 실패했다. 그리고 이렇게 한사람한사람 운영하는 지프니 시스템리 자리를 잡고 계속 명백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문제는 대중교통인 이 버스를 외국인들이 이용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음 현지인들은 잘 사용하는 게 맞지만) 음 외국인들은 진입 장벽이 있고 또 교통카드나 기타 선진 시스템으로 발전하기 어렵다라는 관점도 있다. 그리고 현지에서는 매연에 대한 이야기도 심각한가 보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안전에 대한 문제 사실 이거는 지푸니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필리핀 자체에 현재 치안에 관한 문제가 심각하게 받아 들여진다.

관광객으로서 너무 선 넘는 이야기는 그만하기로 하고, 계속해서 지프니 탑승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맨 처음 자리가 없어서 삐집고 들어가서 어떻게 해서 앞자리까지 앉은 것은 괜찮았는데,

문제는 맨 앞자리는 매우 중요한 자리였던 것이다.





지프니에 탑승한 승객들은 모두 탑승 요금을 기사에게 지불해야 하는데, 이게 뒷자리에 앉은 사람리 앞자리까지 돈을 건네주기 멀다. 그래서 이 돈을 옆사람이 대신 전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다시 말해서, 어렸을 때 교실에서  손바닥 치며 "전달" 같은 놀이를 한다고 할까. 그렇게 현금을 주고서 옆에 좀 전달해줘라고, 하면 옆사람이 다른 사람을 또 전달해주고,(그런식으로 다른 돈을 전달하고, 세상은 환해져가고) 또 전달해주고 ,이게 맨 뒷자리에서부터 맨 앞자리까지 간다고 하면은 한 적어도 두 번은 거쳐야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맨 앞자리에 앉은 나는 그것을 운전수에게... 한손으로 운전하며 뒤로 손을 뻗은 기사에게 전해줘야 되는 의무가 생긴 것이다.

오 앉아서 일을 한다는 것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돈을 내면서 행선지를 말한다는 것이다. 이 행선지가 어디 행선지를 내가 알아들어야지 전해 주는데,  기사한테 이거 어디 가는 얼마예요라고 얘기 해야 하는데..., 대체 따갈로어로 어디 간다고 얘기하는지를 알 수가 없으니까. 이 돈을 전달해주면서 내가 갸우뚱하면서 전달해 주니깐. 기사도 불편한 거지.

그럼에도, 한참 앞자리에서 돈을 전달해 주는 재미에 붙여서 전달했다가 아무래도 내가 모든 승객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만 같아서 뒷자리로 이동했다.

앞에 앉은 잠시 동안이나 지프니 기사의 목격담을 전하자면,  우선은 쇠 꼬챙이다. 첫 번째. 쇠 꼬챙이는 (사람을 때리려고 기사가 준비한 게 아니고 자신의 치안을 위해서 준비한 게 아니고)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이제 수정하기 위한 도구이다.

필리핀 도로의 특성상 골목이 많고, 사이드 미러가 강제로 치고 갈 만한 일들이 많았던 것 같다. 기사는 수없이도 쇠꼬챙이를 이용해서 오른쪽 사이드 미러를 계속계속 수정했다.

두 번째는, 잔돈을 거슬러주는 대시보드이다. 다시방이라고 표현하는 이곳에, 이 트럭에 앞좌석 책상에 수많은 동전들이 놓여 있고 그 동전들은 섹션별로 구분되어서. 예를 들어. 10 페소 20 페소 그리고 일 페소 5 페소 다양하게 공간이 구획되어서 놓여 있었다. 기사는 . 뒤로 손을 뻗어서 요금을 받고 앞으로 손을 뻗어서 잔돈을 거스르고 그리고, 나머지 커다란 지폐는 본인이 주머니에 잘 챙기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승객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 승객은.

사실 순수한 현지인들이다. 우리가 대중교통 버스에서 시내버스에서 볼 수 있는 순수한 사람들일 뿐이다. 우리가 언론에서 비춰지는 잔인부도한 범죄자들이 아니다라는 것이다. 박정호 교수가 라디오에서 언급 한 적이 있다. '서민의 모습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곳이 대중교통' 이라고. 바로 그 모습니다. 일반 승객들 이야기는 짧게 마치기로 하고, 또 다른 특별한 승객인 어린 아이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다.




내가 탄 버스 말고, 저 앞쪽 좌석에 있는 앞쪽 지프니에 앉은 특이한 승객들이 있었는데 정확하게는 매달리고 있었는데, 어린아이 3명이서, 한 열 살이 안 됐을 거 같다. 트럭 맨 뒷자리에 매달려 있는 거다. 어? 탑승을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 한 것도 아니고, 매달려서 있다. 내가 봤을 땐 그 상황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워낙 귀여운 애기들이 버스에 탑승해서 자기네들끼리 장난을 치고. 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가만 보니 이 친구들이 뭘 하고 있었냐면 바로. 앵벌이. 바로 구걸을 하고 있던 것이다. 필리핀 거리에서 아이들이 구걸을 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라서. 특이한 점은 없다만, 이 구걸이 버스를 탑승하고 아주 역동적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었다.

구걸에 대한 문제는 제쳐두고. 상황을 이해해 보도록 아니, 상황만 설명해 보도록 하자.

버스에서 매달려서 자신만의 일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 굉장히 역동적이라서 쳐다볼 수밖에 없었는데.
버스에 잘 매달려 있다. 진짜 어린 아이들 처럼 재밌게 자기들끼리 장난친다. 그렇게 버스가 움직인다. 근데 보통 시내 골목 도로가 막히니까 버스가 가다 멈췄다 할 것 아닌가?

그 때! 그 눈여겨 보던 어린 아이가 우리 버스로 후다닥 달려와서 탑승하는 것이다. 버스 기사랑 몇 마디 나누더니.
자연스럽게 탑승을 하고서는 전단지를 (아 우리가 예상할 수 있을 법한 그런 전단지를) 승객 앞에 한장한장에 놓기 시작한 것이다.

통상에 전단지 나눠주는 방식과 구걸은 나도 한국에서 많이 봤었기 때문에 불쾌함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특이하게도 어린 아이가 전달해줬다라는 특이함과 그리고 이곳이 외국이라는 특이점이 함께 발현되어서 그 쪽지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되었다.

내용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다

다행히도 아이한테 10 페소를 건네주고 그 쪽지를 내가 구입했다. 어 내가 이 쪽지를 가져도 되냐고 손짓 하니 아이가 그래도 된다고 끄덕였고 어? 가져오게 되었다.

아이는 쪽지에 써 있는 언어인 따갈로가 아닌 영어로 땡큐라고 말하고 버스에서 종이를 걷어 후다닥 트럭에서 내렸는데 가히 신기하다. 이 버스에서 내렸는데 어떻게 저 앞 트럭버스로 다시 갈 수 있었는지? 아이의 달리기 속도가 정말 빨랐다.




아무래도 이런 시스템에 익숙한 것 같았다. 아마 도로 달리기 대회가 있었다면 무사히 보다. 이 친구가 1등을 했을 것이다. (물론 그런 달리기 대회가 있어선 안된다.)

구걸을 하면서 웃고 떠들고 자기 친구들과 다시 모여서 장난치고 하는 모습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어려운 시점의 이야기인데 자기네들이 즐기는 모습이 나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그들을 연민의 눈빛으로 쳐다보려고만 했을까. 왜 그런지 조금 더 고민을 해봤다.






누구나 어려운 시절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한 이야기는 갖고 있는것 같다. 경제적으로 풍요하든 가정적으로 안정이 되었든, 뭐였던 기타 많은 이유로 자신이 불행한 청소년기를 살았다고 하는 이들이 많다. 나는 그렇다.

그런데, 모순되는 지점이 있다. 한 사람의 개인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은 그 사람도 힘들고 또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그 사람도 또 힘들고 어떻게 보면 모두가 힘들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것은 눈에 잘 보이지는 않는다. 그것은 한 사람의 온전한 이야기를 듣고 나서야 조금씩 이해가 되고.
그제서야 나만 힘든 것이 아니었구나 조금 이해가 받아들여진다는 것이다.

마음의 여유가 조금 있고. 자신이 마음을 터놓고 믿고 의지할 사람이 있다면, 이 이야기는 이 문제는 조금은 수월하게 해결될 수도 있는 문제지만 만약에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자신이 힘든 상황이 너무나도 괴롭게 증폭될 수가 있다.

이 험궂은 세상에 이 문제를 당면한 것은 나뿐이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살아보려고 하나, 감당하기 어려움. 이 문제를 온전히 혼자서 해결해야 하거나 아니면 완벽히 숨겨야 되는 애달픔. 그 과정속에 있는 것은 너무 괴롭다.


달리자



이 문제는 마음속에서, 뿌리를 점점 내려가면서.
서서히 마음을 조여오게 된다.

나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다. 나는 어떻게든 이 문제에서 도망치고 싶었다.
그래서 이 문제를 헤아려 보기로 했다.

나는 이 문제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분해하고 확인을 했어야만 했다. 그래야지. 내가 이 문제를 조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삶던, 굽던 요리해서 썰어야, 내 마음에서 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수없이 해체해본 이 문제의 이름을 찾았다. 나는 이것을 '자기 연민'이라고. 정했다.


무거운 얘기가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다시 돌아가기로 하자.

필리핀에서는 툭툭이라는 삼바리도 있기도 하고 또 오토바이를 불러서 타는 시스템도 있다. 모두 대중을 위한 시스템 대중교통들이다.
다만 그랩이라는 어플을 통해서 모든 것을 불러서 할 수도 있지만, 해당 국가 현지에만 적용되는 로컬 어플도 있고 그렇다. 어 조금 더 특이 하자는 점은 다낭에서는 툭툭이 없다. 도시에서만 없는 건가.

실제로 매연 정책 때문에 운행 제한 정책 때문에 어 몇몇 가지 통제되는 구간이 이 여기저기 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 보자. 구걸을 하던 그 아이들을 봤을 때 내가 불편한 대신 호기심으로 아니. 순수함으로 바라볼 수 있었던 이유는, 그 친구들의 얼굴에서는 아직 그 그늘이 없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자기 연민이라는 뿌리가 싹 틔우지 않았기 때문일까?

특이하게도, 모두가 힘든 상황에서는 그 자기 연민이라는 싹이 트질 않아서 타인과 비교하고 자기 자신만 불쌍하다고 문제 삼진 않는다.
이 씨앗은 자기 혼자만 그런 것 같아 보일 때, 다시말해  타인들은 굉장히 잘 사는 것 같이 보일 때, 바로 차이점이란 양분을 먹고 자란다.

상황을 옹호하려는 건 아니다. 그 아이는 주변에 비교의 대상이라는, 안좋은 양분이 없기 때문에 씨앗이 발화될 일은 없을 것이다.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만약에 SNS 나 기타 자본주의 원칙만 행하려는 어른들 때문에, 그 아이에게 이 싹이 트이랴고 하거든.
주변 어른의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세상은 혼자인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은 않고 아이는 이러한 것을 이겨낼 만한 충분한 힘과.

근육이 자랄 것이란 말이다.

조금이나마 다음 세대를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친다.

아이가 전달해준 매모
We go toga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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