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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프레이서 Nov 29. 2022

6개월 동안 20명의 삶을 변화시킨 이야기

서울 자기계발 독서모임, 식글북적 운영 일지

살면서 누군가의 삶을 변화시켰다고 느끼는 때가 얼마나 존재할까? 


운이 좋게도, 나는 일주일에 한 번은 크나큰 '공헌감'을 느끼는 순간이 있다. 바로, 독서모임에 나갈때이다. 지난 6개월간 총 4기수의 독서모임을 운영하며, 20명의 사람들과 독서의 힘을 온전히 느끼고 있다. 


보통 '독서모임'이라고 하면, 그냥 책 읽고 인사이트 나누는 모임을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아니다.


내가 운영중인 독서모임의 형태는 각자의 1달 목표를 공유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책을 읽고 활용하는 과정을 일주일마다 공유한다. 커리어 특화를 위한 주제는 지양하고 있기에, 주로 인간관계/심리학/습관/무의식/경제 관련 책들을 읽고 공유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위와 같은 독서모임을 만든 이유와, 이를 통해 변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아보고자 한다.



- 삶에 활용하는 독서모임을 만든 이유

술먹고 게임하고 축구에 미쳐 살던 기계공학부 학생이 개발자, 전자책 4권 작가, 진로/취업 컨설팅을 하는 사람이 되리라 상상할 수 있었을까?


그런데, 그 경험을 한 사람이 내 모습이었다. 목표도, 꿈도 없던 내가 '학교를 짓고 싶다'라는 생각을 품게 되고, '사람들이 탁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명감을 갖고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어떤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했기에, 목표가 생기고, 성취가 늘어가고 있는 것일까?


정답은 '책을 삶에 활용하는 것'이었다. 책을 처음 읽게 된 순간은 군 입대를 하면서부터인데, TV 보는 것 말고는 진로 고민에 대한 생각만이 내 머리를 가득 채웠기 때문이었다. 이를 해결할 무언가가 없을까 고민하다가 찾게된 것이 바로 '책'이었다.

책의 지혜를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기록했던 독서노트

이 글을 읽는 사람들 중에는 책의 활용 가치를 아직까지 인지하지 못한 분도 계실것이고, 책을 읽어도 '활용하겠다'라고 생각까지 나아가지 못한 분도 계실거라 생각한다. 아마 '책이 인생 공략집'이라는 말을 체감해본 경험이 아직 없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나는 책을 활용하여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사람들이 탁월한 일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사명에 따라, 책을 삶에 활용했을 때, 어떻게 고민이 해결될 수 있는지. 인생이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지를 깨닫고, 역경에 빠져도 극복해나갈 힘을 스스로가 찾을 수 있도록 돕고 싶었다.


이 힘을 가장 잘 전달할 수 있는 형태라고 생각된 것이 바로 독서모임의 형태였다. 처음에는 다른 독서모임들을 나가보기도 하고, 클럽장이 되어보기도 했다. 하지만 뭔가 찝찝하고 비효율적인 부분들을 느꼈다. 처음에는 '잘해보겠다!' 다짐하고 참여하지만, 끝나갈 무렵에는 힘이 서서히 빠져감을 느꼈던 것이다. 또한, 클럽장에 정한 책을 끝까지 읽고 나가는 것도 부담된다고 느꼈다. 


그렇게, 구성원들 스스로가 책을 활용하여 삶을 변화시키는 독서모임을 구상하게 되었다.

위 그래프는 간다 마사노리 - <스토리 씽킹>에서 배우게 된 그래프이다. 좌측 하단에 현재의 문제상황을 적고, 우측 상단에 이상적인 상태를 적는다. 모임에 니즈를 느끼는 참가자 입장에서 적는 것이다. 그래프 하단에는 어떤 것들이 필요한지 계획을 적고, 윗부분에는 실제로 한 것들을 작성했다. 그렇게 계획을 세운 뒤, 1차 모집을 시작했다.



- 부족한 점이 있을테니, 무료로 운영하고 빠르게 보완!

아무리 갈고닦고 준비를 한다 한들, 참여자가 그 가치를 못느끼면 어딘가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다. 이를 알고 있었기에 처음에는 아무리 만반의 준비를 했다 한들, 무료로 모집했다. 한 바퀴를 돌려보고, 피드백을 받아 보완해나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사람을 모으는 것 자체부터가 쉽지 않았다. 주로 지인 위주로만 모집이 되었으며, 이 독서모임이 생각보다 부담감 있는 모임이라 느껴진 사람은 관두기도 했다.


참가 신청서도 가볍게 작성해서 제출할 수 있도록 했더니, 어떤 형태로 운영되는 모임인지를 첫 모임에 나와서야 알게되는 분도 있었다. 가볍게 사람 만나는 목적으로 온 사람들은 돌려보낼 수 밖에 없었고, 한 개의 그룹이 무산되는 일도 일어났다.


내 시간도, 그 사람들의 시간도, 함께 참여하려 했던 친구에게도 시간낭비가 된 순간이라고 느낀 뒤, 신청폼 자체에도 어느 정도의 허들을 두기 시작했다. 꼼꼼히 안 읽고 신청한 사람들에게는 답장이 가지 않는다고 적어두니, 그 뒤부터는 진정성 있는 분들만 참가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문제점이 보이면 계속 보완해나가는 식으로 반복하다보니, 어느정도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

그렇게 유료화를 하기 시작했고, 현재까지 4개의 기수를 성공적으로 운영해올 수 있었다. 시스템 하나가 완성되어가는 과정 속에서, 내가 전달하고자 했던 가치를 온전히 느끼는 사람들이 계속 생겨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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