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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산 Sep 07. 2023

좌뇌 우뇌 변경 버튼

휴식이 필요해

우뇌와 좌뇌 사이에 두꺼운 벽이 있는 것일까?

한쪽 버전에서 다른 쪽 버전으로 옮겨가는 것이 쉽지가 않다.


휴직 때는 주변 사물과 사람에 관심이 많아 관찰도 많이 했고

내가 미친 건가 싶을 정도로 엉뚱한 상상을 많이 했었는데,


일을 다시 시작하고 바쁜 일상에 틀에 박힌 업무만 해야 하다 보니 상상력은 완전히 없어지고 감수성은 개미똥만큼도 없다.

그림을 끄적거릴 시간은커녕, 엉뚱한 상상을 할 여유조차도 없다.

내 뇌는 완전히 업무에 잠식당해 있다.


80km를 출퇴근하는 동안 노래를 듣는 것이 그나마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인데

그때도 나는 내일 해야 할 12가지 일들을 생각하느라 머릿속은 여전히 바쁘다.

그 생각 중간중간에는

'그림 그리고 싶다.'

'글 쓰고 싶다.'

'바다에 가고 싶다'.

'한 달만 제주에 있다면 좋겠다.'

그런 생각들이 들긴 하지만 이내 다시 업무 생각이 그 생각들을 잡아먹어버린다.


사실 그림을 그리거나 글을 쓰고 싶어도 공상하는 시간들이 있어야 되는데,

그런 시간이 없으니 무엇을 어떻게 그릴지

무슨 글을 쓸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려고 앉았다가도 내 목을 죄는 업무 때문에 집 치운다.

어쩌다 하루 휴가를 내서 집에 있어도 노트북을 켜고 업무 관련 일을 하고 앉아있는 한심한 나를 발견한 적도 있다.

'이러려면 뭐 하러 휴가 냈냐. 차라리 출근해서 월급이라도 축내지 말던가.'


다음 주 휴가 가는데, 3일 간다.

일주일로 바꿔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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