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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17. 2024

사람의 화풍


 요즘 들어 느끼는 것이지만 사람에게는 각각의 그림체, 혹은 화풍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이나 SNS 상에서 연인들끼리 찍은 사진들을 보면 그 느낌이 뚜렷해지는데, 사진 자체는 화려해도 묘하게 이질적인 느낌이 드는 커플을 볼 때와 서로의 특징은 다르지만 신기하게도 두 사람의 그림체는 닮아있다고 느껴지는 커플을 볼 때가 그렇다.


 내가 그림체라 말하는 이 느낌은 단순히 외모가 준수하고 아니고의 차이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다. 또한 입고 있는 옷의 재질이나 신체의 차이에서 나오는 것도 아니다. 마치 한 붓으로 그린 듯 하나의 액자 속에 담긴 두 사람이, 같은 분위기와 향기를 띄는 어떤 미풍을 말하는 것이다.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각자 지나치게 강한 색채를 지닌 사람보다는, 서로에게 섞여들어 같은 그림체를 만들어갈 수 있는 사람들이 그 인연을 오래 이어간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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