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메리제인 Oct 18. 2021

어른에서 성숙한 어른으로

마지막 소년 - 서평

건조.


<마지막 소년>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감정이라까요?

건조를 감정이라고 표현하기는 좀 애매하지만 건조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건조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메마른, 삭막한 같은 이미지가 연상됩니다. 맞습니다. 이 책을 통해 떠오른 이미지는 메마른, 삭막한 같은 이미지입니다. 이런 이미지가 떠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배경과 문체 때문입니다.


배경은 밤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소위 말하는 뒷골목입니다. 뒷골목하면 건달 이야기가 먼저 떠오르곤 합니다. <마지막 소년>도 건달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주인공이 특별합니다. '바람'이라는 별명의 고등학생이기 때문이죠. <마지막 소년>은 주인공 '바람'이 밤을 배경으로 살인사건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성장'소설입니다.


밤을 배경으로 고등학생 주인공의 성장소설? 처음에는 잘 매치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책을 다 읽고 나서 수긍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철저하게 성장소설이라는 사실을 말이지요.

1인칭 소설인 <마지막 소년>의 문체는 간결하고 짧고 사실만 서술하기에 건조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러나 '바람'의 심리나 생각을 표현한 문장을 읽다보면 마음이 먹먹할 때가 있습니다. '바람'의 처절한 성장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책소개에 보면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우상의 민낯을 보고 나서야 우리는 어른이 된다>

책을 다 읽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은 처음부터 어른으로 등장해 엔딩에는 성숙한 어른이 된 것이 아닐까?


한국식 누와르, 하드보일드 성장소설

고등학생 '바람'의 처절하고 따뜻하고 유쾌함을 느끼고 싶다면 꼭 읽어야 할 소설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지망생이라면 '저항, 모방, 반복' 해야 할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