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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만식 Jan 09. 2024

자기기만을 경계하라

라인홀드 니버((개신교 신학자, 기독교윤리학자)

  가끔 학자들 중에 형제가 함께 뛰어난 경우를 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라인홀드 니버가 그러하다. 라인홀드 니버는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라는 책을 썼다. 그의 동생 리처드 니버 역시 ’그리스도와 문화‘라는 책을 썼다. 두 책 모두 탁월하다.



  형도 대단하고 동생 역시 대단하다. 두 책 다 어렵지만 좋은 내용들로 가득하다. 특히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을 쓴 라인홀드 니버의 책은 여러모로 좋다. 니버는 이 책에서 권력을 파헤친다. 권력이 빚어내는 현실을 어떻게 조율하고 신학적인 구조로 설명할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그가 권력과 관련해 평생 연구한 주제가 ‘기만’과 ‘현실주의’였다. 기만에는 자기기만, 이기심, 착각, 위선, 자기 의가 있음을, 또 현실주의는 우리의 삶 가운데 필히 강조되어야 할 주제로 강조한다.  



   니버는 권력이 모든 집단을 구성하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그 권력이 이기심을 조직화한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요즘 우리 정치권의 모습이 그 예라 하겠다. 물론 정치권만 아니라 기업도, 종교 단체도, 사회 내 모든 기관도 그러하다.



   그는 창세기 3장 사건을 근거로 인간의 죄를 설명한다. 특히 두 차원의 죄를 설명하는데 하나는 종교적 차원에서 또 하나는 도덕, 윤리적 차원에서 설명한다. 종교적 차원에서 죄는 인간이 하나님의 자리를 대신하고자 하는 노력으로, 도덕, 윤리적 차원에서 죄는 부정의로, 교만과 권력의지에 사로잡혀 자신을 존재의 중심이라고 착각해 타인을 자신의 의지에 복종시키려는 행동을 의미한다.



  교만은 엄청난 위험을 드러낸다. 권력교만, 지적교만, 윤리적 교만, 종교적 교만…., 오늘날 우리 사회, 단체, 기업, 종교단체가 들어야 될 예언자적 메시지란 생각이 들었다. 니버는 ‘도덕적인 인간과 비도덕적인 사회’라는 자신의 책 제목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아예 시작부터 부정적인데 그 끝도 부정적이다.



‘비도덕적인 인간과 더욱 비도덕적인 사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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