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많이 생각하는 것은 ‘일’이다. 일을 하는 행동보다 생각이 많다는 사실이 너무 씁쓸하긴 하다. 가끔은 내가 이 생각에 잡아 먹혀서 주도권을 빼앗기게 된다. 생각으로 나는 수많은 결정과 고민, 성공과 실패를 거뒀으며 가끔은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무서운 일이다. 걷잡을 수 없이 커져가는 생각을 통제하지 못할 때에는 그냥 무력해진다.
생각도 중독과 같아서 끊어내기가 힘들다. 생각에서 멈추지 않고 행동할 수 있도록, 의도적인 학습 방법이 꼭 필요하다.
“고민해 볼게” “생각 중이야” 내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내뱉고 나서 정작 지키지 않는 것이 문제였다. 이 말 이후로 잊어버리거나 미루고는 더 복잡한 결과를 가져온다. 나는 ‘고민’ ‘생각’이라는 단어를 방패 삼아 선택을 최대한 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도 어쨌든 해야 했기에 결정은 내리지만 미루고, 잊었던 문제들을 조급하게 처리하여 결국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다.
하지만 가끔 나도 모르게 직진만 하는 경우도 있다. 주변에서 무섭다고 할 정도로 남 얘기는 듣지 않은 채 결정한 목적만을 향해 나아간다. 나아가는 순간에 나는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다. 나중에 천천히 돌아봐야 알게 된다. 그때의 나는 어떤 생각이었고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알 수가 없다. 결과가 아쉽더라도 과정을 생각하며 후회하지 편이다. 후회를 한다는 말을 내뱉으면 걷잡을 수 없는 후회로 번지는 게 두려워 그 말을 삼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모 아니면 도.
안전하게 중간 즈음이면 좋을 텐데 말이다.
나의 일, 나의 직업에 대한 고민은 끊임없이 커진다. 고민은 행동하지 않을 때에만 나타난다. 고민이 많다고 느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음을 알아차린다. 그래서 나는 생각중독을 끊어내고 무엇이라도 경험하자는 결론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