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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표현 Jan 01. 2022

2022년 결심

 

 2020년이 망가진 땅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그 땅에 씨를 뿌리고 뭐가 자라든 지켜본 해였다. 몸과 마음이 다칠 정도로 애쓰지 않고 그냥 뭐든지 자연스럽게 두었다. 내 정원에는 다양한 나무와 꽃들이 자라났고, 많은 곤충과 새가 찾아왔다. 풍요로워진 나의 정원. 향긋한 풀내음이 가득하다.

 2022년, 새해는 내 정원을 더 신경써서 관리할 생각이다. 너무 많이 자라난 나무는 가지를 치고, 시든 꽃은 뽑아버리고, 울타리도 세우고, 비료도 뿌리고. 열심히 몸을 움직여 내 정원을 가꿔 나가야지. 아마 이 과정에서 나는 여기저기 긁히고 찔리겠지. 상처입은 내가 그냥 가만히 주저앉아 울기만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피가 나면 상처를 꾹 눌러 멎게 하고, 약을 바르고 반창고를 붙이자. 예전처럼 방치하는 것은 절대 금지. 나를 돌볼 사람은 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조금 걱정이 되지만 나는 폭우가 쏟아져도 폭풍이 휘몰아쳐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끊임없이 성장하는 사람이니까. 할 수 있어. 스스로를 더 믿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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